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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미블', 악조건 로맨스?…지켜주고 싶지 말입니다


어차피 수목극 1위는 '태후'…시청률에 묻히긴 아깝다

[이미영기자] 어차피 수목극 1위는 '태양의 후예'였다. 난공불락의 '송송커플', 송중기와 송혜교의 로맨스는 뜨거울 만큼 뜨거워졌다. 그 어떤 드라마가 와도 쉽지 않을 수목극 전쟁이었다.

이진욱과 문채원의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악조건 속에 출격했다. 예상대로 KBS2 '태양의 후예'의 벽은 높았고, 3%대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시청률로만 값어치를 매기기엔 이 드라마 심상치 않다. '꿀케미'를 자랑하는 이진욱과 문채원에, 믿고보는 김강우의 연기력,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첫회였다. 지켜주고 싶은 짠한 캐릭터들,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드라마의 탄생이다.

지난 16일 MBC 새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 첫 회에서는 이진욱과 문채원의 강렬한 첫 만남이 그려지며 운명 같은 사랑을 예고했다.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였던 이진욱과 김강우가 악연으로 돌아서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이날 방송은 도망자가 된 지원(이진욱 분)이 선재(김강우 분)에게 쫓기다 총에 맞는 상황으로 시작해 지원과 카야(문채원)의 태국에서의 첫 만남 등이 긴장감 넘치게 그려졌다.

숱한 멜로물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문채원과 이진욱은 짧은 만남에도 '심쿵 케미'를 만들어냈다. 해군 장교였던 지원(이진욱 분)은 태국에서 카야(문채원 분)와 강렬한 첫만남을 가졌다. 카야는 지원의 지갑을 소매치기하는 일당들에 가담, 그와 인연을 맺게 됐다. 지원은 도망가려던 카야를 붙잡았고, 카야는 그의 지갑을 찾아주기 위해 함께 쓰레기장으로 향했다. 지원은 다친 카야의 손을 치료해줬고,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을 받아본 적 없는 카야는 자신도 모르게 설레는 마음을 느꼈다.

지원과 선재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이자 가족 같은 존재. 그런 두 사람이 악연으로 얽히는 모습도 애처로웠다.

지원의 아버지 회사 선우그룹에서 일하게 된 선재는 입찰 계획서를 둘러싼 모종의 음모에 휘말렸다. 자신을 향한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 했다. 선재의 횡령 사실을 알게 된 지원의 아버지는 아들 같았던 그에게 배신감과 실망을 느꼈다. 선재는 "덫에 걸렸다. 모든 일을 다하겠다"며 용서해 줄 것을 빌었지만 지원의 아버지는 벌을 받으라고 했다. 지원의 아버지는 태국에서 누군가에게 총을 맞고 쓰러졌고, 선재는 곁에서 그 모습을 모두 지켜봤다. 두려움에 떨던 선재에게 지원에게 전화가 걸려오면서 두 사람의 악연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첫회 보여준 캐릭터들은 그야말로 짠했다. 이진욱과 문채원, 그리고 배신을 하는 김강우마저도 연민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감성멜로 복수극을 향한 초석이 제대로 깔린 셈이다.

차지원은 몸에 밴 장난기에 뛰어난 리더십으로 대원들을 챙기는 해군 특수장교이자 대기업 선우그룹 총수의 아들.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인물이었다.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에게 배신 당하고,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모습은 애처로웠다. '블랙앓이'는 이미 시작됐다.

문채원이 연기한 카야는 밝은 모습 뒤 아픔이 있었다. 쓰나미로 인해 빈민촌에서 무국적 고아로 자란 카야는 돈 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길 받아본 적 없는 그녀가 지원의 배려에 설레어하는 것은 당연지사. 좌충우돌 첫만남이었지만, 설렘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김강우가 연기한 '악역' 선재에게도 이유는 있었다. 남부러울 것 없는 든든한 집안에, 짝사랑하는 여자 마리마저 모두 친구 지원의 몫이었다. 열등감과 묘함 패배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흙수저' 인생, 의도치 않은 덫에 걸린 그를 이해 못할 바도 아니었다. 여기에 김강우의 '미친 연기력'이 다했다. 이후 지독한 악역이 될 선재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며 짠함을 유발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둘러싼 녹록치 않은 안팎의 환경도 보호본능을 유발했다.

이날 방송된 첫회는 예상보다 완성도 높았다. 첫방송부터 휘몰아치는 빠른 전개와 매력 넘치는 캐릭터, 태국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이국적인 풍경과 영상미가 몰입을 높였다.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기 충분했으나 '태양의 벽'에 가로막혀 시청률은 저조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한희 김성욱)은 3.9%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3%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며 동시간대 3위에 그쳤다. '태양의 후예'는 28.3%를 기록하며 30%대에 육박, 적수 없는 수목극 1위를 유지했고 SBS '돌아와요 아저씨'는 4.0%를 나타냈다.

승산 없는 수목극 전쟁이었다고 할지라도 '굿바이 미스터 블랙' 첫회는 기대 이상을 보여줬다. 시청률에 묻히긴 아까운 화면들이었다. 지켜주고 싶은 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 척박한 땅에도 꽃은 피기를.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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