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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씨남정기', 서러운 乙 다 모여라(종합)


JTBC, 드라마 흥행의 단 맛 노린다

[권혜림기자] JTBC가 드라마 흥행의 한 방을 노린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 연이은 드라마 흥행 부진을 겪었던 JTBC다. 타석에 오른 선수는 현대인들의 답답한 일상을 대리 해소해줄 새 드라마로 기대를 얻고 있는 '욱씨남정기'다. 높은 공감지수를 자랑하는 소재, 탄탄한 배우들이 모인 이 드라마를 통해 JTBC가 드라마 인기의 단 맛을 볼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린다.

17일 서울 상암동 JTBC에서 JTBC 새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극본 주현, 연출 이형민)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형민 PD와 배우 이요원, 윤상현, 손종학, 임하룡, 유재명, 김선영, 송재희, 황찬성, 황보라가 참석했다.

'욱씨남정기'는 독설과 욱하는 성질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욱다정(이요원 분)과 소심 끝판왕 남정기(윤상현 분)의 이야기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을 믿으며 오늘도 '을(乙)'로 사는 일상을 시원하게 뻥 뚫어줄 '욱여사'의 '욱생(生)욱사(死)' 고군분투를 담는다.

'갑을론'이 사회적 담론으로도 주목받은만큼, 시대 현실을 반영한 소재는 단연 눈길을 끈다. 그에 더해 코미디 장르의 특색에 어울리는 배우들의 만남도 기대를 더한다. '내조의 여왕' '시크릿가든' 등 히트 드라마들을 통해 한국 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사랑도 얻어 온 윤상현은 '욱씨남정기'에서 '소심' 그 자체인 남성 남정기로 분했다. 코미디 장르에서 특기를 발휘해 온 그가 '욱씨남정기'의 재미를 한 단계 끌어올릴 전망.

'응답하라 1988'에서 '동룡이 아빠' '학주' 역으로 인기를 얻었던 유재명, 같은 드라마의 '선우 엄마' 역 김선영, '미생'의 마부장 역 손종학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한 배우들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을'들의 서러움을 대신 그려낼 인물은 윤상현이 연기한 러블리코스메틱 마케팅본부 과장 남정기다. '생보살' '걸어 다니는 유니세프' '파더 테레사'라 불리는 인물. 소심하고 착해 빠진 성격 탓에 싫은 소리 한 번 못하고 늘 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뼛속까지 '을' 마인드의 소유자로, 매번 욱다정의 울화통을 터지게 하는 인물이다.

윤상현은 "감독님이 항상 촬영장에서 재밌는 신을 찍고 나오면 '홍콩으로 가'라고, '왜 한국에 있냐'고 하더라"고 알려 시선을 모았다. 그는 "'중국말도 못하는데 어떻게?'라고 생각하면 '주성치보다 더 웃긴다'고 해주셨다"며 "어릴 때부터 짐 캐리 작품을 좋아했고 주성치 등 홍콩 영화와 재밌는 드라마를 많이 봐서 그런지 표정을 많이 움직이며 연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대사보다 온몸으로 연기하는 것이 많아 감독이 그걸 보고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여주인공 욱다정은 2년 6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이요원의 변신으로 완성됐다. 참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화장품 업계 트렌드를 이끌며 황금화학 창사 이래 최연소 팀장 타이틀을 얻은 옥다정 역을 맡았다.

'욱'하는 성격 탓에 일명 '욱다정'으로 불리는 그는 이혼 경력만 세 번, 타인의 평판 따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상상초월 '멘탈 갑(甲)' 캐릭터다. '세 번 참으면 바보고 착한 끝은 호구다'는 신조를 가진 인물이다. 남정기가 할 말도 못한 채 참아버리는 소심한 '을'의 모습을 그린다면, 욱다정은 수많은 '을'들의 갑갑한 심정을 대변해 줄 캐릭터로 분한다.

이요원은 "옥다정만의 매력은 직설화법"이라며 "남들이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는 말들을 그 친구는 상대가 갑이든 을이든 하는 여자"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하면서 대리만족 많이 느낀다"며 "하이라이트 영상을 오늘 보니 감독님이 잘 찍어준 것 같다. 잘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연출을 맡은 이형민 PD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상두야학교가자' '나쁜남자' 등을 연출한 인물이다. JTBC 금토드라마 '마담 앙트완'이 앞서 tvN 드라마 '시그널'과 맞붙어 흥행에 실패했던 것에 대해 이형민 PD는 "'시그널 '김원석 PD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후배고, 연출을 잘 하는 후배"라며 "'미생'도 그랬다"고 답했다.

이어 "새 상대 프로그램도 박찬웅 선배가 하는 프로그램"('기억')이라며 "tvN과 경쟁해야 하더라. 농담인데, 일단 보게만 해 달라. 일단 보면 우리 드라마를 많이 볼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손종학은 황금화학 옥다정의 상사인 김환규 상무 역을, 유재명은 러블리코스메틱의 사장 역을 맡았다. 남정기와 남봉기, 두 아들을 둔 아버지 역은 임하룡이 연기한다. 김선영, 송재희 등도 가세했다. 오는 18일 첫 방송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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