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는 신태용호가 다시 모였다. 알제리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위해 23명을 소집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1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로 소집됐다. 항공 일정으로 하루 늦게 22일 입소하는 류승우(빌레펠트)를 제외한 22명이 모두 모여 오는 25일, 28일 아프리카 강호 알제리와의 평가전 2연전을 준비한다.
대표선수들은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 특히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들의 가슴은 뜨겁다. 지난 2월 1일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예선을 준우승으로 마친 뒤 첫 소집이라 무엇이든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최전방 공격수 김현(제주 유나이티드)이 특히 그렇다. 김현은 챔피언십 당시 아쉬운 결정력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아 이를 감당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얼음처럼 차가운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스렸다. 다시 경쟁에 뛰어든 김현은 클래식 개막 후 소속팀의 두 경기 모두 후반 교체로 나섰다.
그는 "올림픽 본선이 가까이 오니 긴장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큰 대회를 앞두고 평가전에서 뭔가 보여줘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은 소속팀에서 뛰는 선수를 우선 중용한다고 늘 강조했다. 김현은 "아직 초반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고 걱정도 없다. 내 장점을 살리며 득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얘기했다.
미드필더 박용우(FC서울)도 마찬가지. 지난해 중앙 수비와 중앙 미드필드를 오가며 입지를 구축했던 박용우는 챔피언십에서 이찬동(광주FC)의 대타로 나서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올 시즌 시작은 쉽지 않다. AFC 챔피언스리그 3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다. 총 34분을 뛰어 출전 시간이 적었다. 클래식 경기에는 대기 명단에 있었지만 선택받지 못했다.
박용우는 "지금 서울이 워낙 좋은 경기를 하고 있어서 내 스스로가 더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 자리에서 묵묵히 훈련하고 연마하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박용우도 올림픽 본선행을 안심하기는 이르다. 원 터줏대감 이찬동이 부상에서 복귀해 선발됐다. 청소부 역할인 이찬동과 달리 박용우는 조율에 능하다. 그는 "(이찬동과) 함께 뛸 가능성도 있고 내가 밀려날 수도 있지 않은가.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첫 기회를 얻은 정원진(포항 스틸러스)은 "프로에서 신인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포항의 자부심을 앞세워 내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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