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큰 kt, 지난해 'KIA와 첫 만남' 설욕 성공

[정명의기자] kt 위즈가 훌쩍 큰 모습으로 KIA 타이거즈와의 첫 만남에서 지난해의 설욕에 성공했다.

kt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시즌 1차전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타선도 필요한 점수를 제 때 뽑았다.

지난해 KIA와의 첫 만남은 kt에게는 악몽과도 같았다. 개막 4연패에 빠진 상태에서 KIA를 상대했고, 3연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7연패에 빠진 kt는 이후 11연패까지 쓴잔을 마신 뒤 12경기 째 1군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KIA는 kt를 제물로 개막 6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kt는 지난해와 비슷한 조건 속에 KIA와의 시즌 1차전을 치렀다. 지난해 역시 1차전은 안방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렸고, 상대 선발은 '에이스' 양현종이었다. 당시 양현종은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KIA의 5-0 영봉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뒤 kt는 달라져 있었다. 더는 양현종이 두렵지 않았다.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기회를 엿보더니 4회말 이진영의 중전안타, 유한준의 2루타, 마르테의 2타점 적시타로 2-0의 리드를 잡았다.

6회말에는 김상현의 내야안타와 KIA 1루수 필의 2루 악송구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연훈의 적시타로 점수를 보탰다. 7회말 역시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추가점을 내 4-0으로 달아났다.

지난해 양현종은 kt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5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은 7이닝 8피안타 1볼넷 4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개막 후 2경기 째 승리를 챙기지 못한 양현종이다.

반대로 kt 선발 마리몬은 완벽투를 펼쳤다. 마리몬은 2회초 2사 1,2루와 4회초 2사 3루 외에는 큰 위기 없이 KIA 타선을 봉쇄해 나갔다. 7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이 이날 마리몬의 투구 성적.

마리몬에 이어 등판한 불펜진도 실점없이 경기를 매조지했다. kt의 4-0 승리. 승리투수가 된 마리몬은 첫 등판 승리에 이어 2승 째를 챙기며 리그 다승 선두로 나섰다.

이날 승리로 kt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4승3패를 기록,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KIA는 2연패에 빠지며 2승3패를 기록, 승률이 5할 아래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