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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올-시몬, 카타르리그서 한솥밥?


엘자이시 SC서 단기계약 추진 '어제의 맞수서 오늘의 동료로'

[류한준기자] 오레올과 시몬(이상 쿠바)은 2015-16시즌 NH농협 V리그에서 라이벌이었다. 쿠바 남자배구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긴 했지만 둘은 V리그에서는 소속팀이 달랐다.

오레올과 시몬은 각각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치렀다. 정규리그에서는 오레올이 웃었다. 소속팀 현대캐피탈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재개된 V리그에서 한 시즌 팀 최다 연승(18연승) 기록과 후반기 무패 행진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팀의 주포인 오레올은 그 한가운데 있었다.

현대캐피탈의 거침없는 질주는 오레올이 있어 가능했다. 그러나 '봄배구'에서는 두 선수의 처지가 바뀌었다. 시몬은 OK저축은행의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오레올과 시몬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여기서는 희비가 바뀌었다. 시몬이 마지막에 웃고 오레올은 고개를 숙인 것이다.

그런데 두 선수는 다음 시즌부터 V리그에서 볼 수 없다. V리그 남자부 외국인선수 선발 규정이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 후 드래프트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시몬은 챔피언결정전 일정이 끝난 뒤 V리그 시상식까지 함께한 다음 지난달 30일 출국했다. 오레올도 지난 6일 가족들이 있는 브라질로 갔다.

둘은 오프시즌에도 배구공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이탈리아 및 해외 배구 소식을 주로 전하고 있는 '볼리볼 이탈리아'는 13일(한국시간) 오레올과 시몬의 근황을 전했다.

'볼리볼 이탈리아'는 "오레올과 시몬이 카타르리그에서 같은 팀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행선지는 엘자이시SC다.

카타르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배구리그는 지금이 컵대회 시기다. 경기수가 많지 않은 대신 보수가 꽤 높은 편이다.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유명 선수들도 단기계약을 맺은 뒤 뛰는 일이 많다.

엘자이시SC는 카타르컵과 에미르컵에 참가한다. 오레올과 시몬이 나란히 엘자이시SC와 계약에 성공하면 지난 2007년 월드리그에 참가한 쿠바대표팀 이후 오랜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되는 것이다.

한편, 시몬은 다음 시즌 브라질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오레올은 아직 추후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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