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등판한 6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한 한화 이글스의 우완 송은범(32). 승리보다 더 간절한 것은 퀄리티스타트인지도 모르겠다.
송은범의 퀄리티스타트가 나오지 않고 있다.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있던 지난 2014년 7월26일, 지금의 소속팀 한화를 상대로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것이 송은범의 마지막 퀄리티스타트 기록이다.
그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역할을 맡았던 것이 일차적인 원인이다. 송은범의 풀타임 선발 시즌은 2012년이 마지막. SK 와이번스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2013년에는 불펜 투수로만 뛰다 시즌 막바지 선발로 전환했다.
2014년에는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KIA의 팀 사정에 따라 후반기부터는 주로 불펜에서 활약했다. 그리고는 2014 시즌 후 FA 자격을 획득, 한화와 4년 총액 34억원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김성근 감독과 SK 시절 이후 재회한 지난해, 송은범은 개막 후 2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이후 불펜으로 돌아섰다. 그리고는 다시 5월초부터 선발로 전업했지만 부진이 계속되자 2군행을 지시받았다. 1군 복귀 이후에도 송은범의 보직은 확실하지 않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그는 퀄리티스타트가 한 차례도 없었다.
올 시즌, 아직까지 송은범의 보직은 확실하다. 선발이다. 선발 투수로만 6경기에 등판했다. 그러나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48로 부진하다. 퀄리티스타트도 없다.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2이닝 2실점을 기록한 것이 최고의 투구 내용이었다.
6경기 중 5이닝 이상을 채운 경기는 2경기뿐. 4회 이전에 강판한 것이 3경기다. 자연히 퀄리티스타트가 나오기 힘든 투구 일지다.
송은범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선수 스스로 김성근 감독에게 완벽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2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송은범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다. 2회초 이범호에게 선제 투런홈런을 맞은 뒤 3회초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나지완의 잘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을 향해 다행히 추가 실점을 피했지만, 4회초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또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결국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송은범의 투구 내용만으로는 2년째 퀄리티스타트가 없는 것을 설명하기 부족하다. 올 시즌, 송은범은 대량실점한 경기가 거의 없다. 지난 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1이닝 5실점한 것이 최다 실점이다. 조기강판한 경기에서도 4점 이상을 내주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용 스타일이 송은범의 기록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위기에 몰리거나 공에 위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하면 가차없이 투수 교체가 이루어진다. 흔들리는 선발투수를 마운드에 오래 세워놓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이 쉽게 바뀔 리 없다. 마운드 위에서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송은범 스스로 좋은 구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
송은범은 한화 이적 후 선발승도 지난해 7월28일 두산전(5이닝 2실점)이 유일하다. 이유가 어쨌건 6이닝을 채운 경기도 아직 없다. 송은범이 잃어버린 퀄리티스타트를 되찾아야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의 반등에도 더욱 힘이 실린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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