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에게 1일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른 SK 와이번스와 맞대결 결과는 중요했다. 앞서 SK에 두 경기를 모두 내줬기 때문이다.
넥센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스윕패는 없었다. 넥센은 1일 SK전에서 선발투수 박주현의 호투와 함께 타선까지 제 역할을 하며 11-1로 크게 이겼다. 2연패를 마감했고 12승 1무 12패로 승률 5할에 다시 복귀했다.
김민성도 2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민성은 올 시즌 주로 클린업트리오에 속한 5번타순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날 경기 전까지 9타점밖에 못 올리고 있었다. 이택근을 제외하고 클린업트리오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에서는 김민성의 타점 숫자가 가장 적었다. 테이블세터로 나오고 있는 서건창과 고종욱이 올린 타점이 오히려 김민성보다 더 많았다.
1일 SK전이 끝난 뒤 덕아웃 앞에서 만난 김민성은 이에 대해 "이유가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핑계는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올 시즌 초반에는 2사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경우가 좀 많아졌다"며 "타점 개수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수비다. 김민성은 "유한준(kt 위즈) 선배나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선배가 팀을 떠났다고 해서 타선이 약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제몫을 할 거라고 본다. 내가 우선 할 일은 수비에서 팀에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성은 '핫코너'로 불리는 3루수 자리를 주로 맡는다. 강한 타구를 처리하는 일이 많다. 자신의 옆이나 위로 빠지는 강한 타구는 장타가 되기 쉽다. 공격에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상대에게 한 베이스를 덜 가게 만드는 수비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도 클린업트리오에 속해 있는 이상 더 많은 타점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김민성은 "그런 주변의 시선이 내게는 좋은 기회"라고 웃었다. 그는 "기대가 부담은 되지 않는다"며 "이제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지났을 뿐"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아직 타격에서만큼은 100% 컨디션은 아니고 가야할 길이 멀다"며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다보면, 그리고 수비에서 실수를 줄인다면 타격 성적도 따라올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민성 스스로는 부족하다고 하지만 2일 현재 그는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87타수 27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1홈런 11타점은 이름값과 팀내 비중에 견줘 조금 모자란 성적이긴 하지만 그의 말대로 시즌은 길다.
무리하지 않고 부상만 조심한다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16홈런(2015시즌) 77타점(2014시즌)을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다.
김민성은 "그래서 수비를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SK전 2타점 발판도 앞선 수비를 잘했기 때문인 것 같다. 타격감은 시즌 초반보다는 나아지고 있다. 지난주부터 타이밍과 밸런스가 맞아가고 있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5월 목표는 세워놓았다. 체력운동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는 "개막 후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니 체력 사이클이 떨어지는 쪽에 가까워진다. 여름도 앞두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필요한 것 같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조이뉴스24 고척돔=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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