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히트 신상품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마운드에서다. KBO리그 1군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신예 투수 신재영과 박주현이 주인공이다.
신재영은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4번째 선발 등판했다. 앞서 3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는데 이날 역시 호투하며 승리를 따냈다.
신재영의 1군 무대 데뷔 후 4경기 연속 선발승은 KBO리그에서 처음 나온 기록이다. 또한 눈에 띄는 건 4경기에서 2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을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몸에 맞는 공 하나만 기록했을 뿐이다.
이상군 한화 이글스 불펜코치가 현역 선수시절이던 지난 1986년 작성한 48.1이닝 무사사구 기록에는 아직 못미치지만 신재영은 올 시즌 초반 자신의 이름 석자를 너무나 뚜렷하게 남기고 있다.
박주현도 마찬가지다. 신재영과 함께 넥센 마운드의 '젊은피'로 활력소가 되고 있다. 그는 신재영에 하루 앞선 22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1군 무대 첫 승을 무실점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두 투수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염 감독보다 더 신이 난 이도 있다. 두 선수를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부터 직접 지도한 손혁 투수 코치다.
손 코치는 첫 승을 거둔 박주현에 대해 "경기 전, 초반에는 직구 위주로 투구를 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며 "(박)주현이가 잘 따라줬다"고 했다. 손 코치는 박주현의 투구폼을 유심히 살폈다.
손 코치는 "주현이의 장점이 폼에 있었다"며 "투구를 하기 전 디셉션(공의 구질을 숨기는 행동) 동작이 독특했다"고 전했다. 공을 던지기 전 타자가 어떤 구종을 던지는지 파악하기 힘든 유형이라는 의미다.
손 코치는 "주현이는 다른 투수들과 견줘 상체가 큰 편이고 팔 스윙이 짧은 편이라 디셉션에서 오는 장점을 더 살리는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주현은 앞서 스프링캠프에서 손 코치에게 투구폼 변경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손 코치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자'고 했고 투구폼을 바꾸지 말고 밀고 나가자는 뜻을 전달했다. 이런 과정들이 7이닝 무실점 선발승의 발판이 됐다. 손 코치는 "주현이는 자신감이 붙으면 더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줄 수 있다"며 "시즌을 치르는 동안 고비는 오겠지만 지금 필요한 건 역시나 자신감"이라고 웃었다.
손 코치는 "주현이가 잘 던진 것"이라며 "공을 던지는 포인트를 좀 더 앞쪽에 두고 공을 쥘 때(그립)도 조금 앞으로 잡는 정도만 조언했을 뿐"이라고 했다.
손 코치는 22일 LG전이 끝난 뒤 박주현에게 직접 첫 승 기념구를 챙겨줬다. 손 코치는 간단한 문구로 자신의 격려를 전했다. 박주현의 첫 승 기념구에는 '씩씩하게! 강하게!'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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