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안지영과, 우지윤으로 구성된 여성 듀오 볼빨간 사춘기가 데뷔했다. '슈퍼스타K6'에 4인조로 도전했지만 생방송 무대 직전에 탈락했고, 이후 가장 마음이 잘 맞는 둘이 남아 1년 6개월여간 앨범 준비에 매진했다. 그 결과물이 '레드 이클(RED ICKLE)'이다.
"오디션에는 4명이서 나갔는데 한 명은 세션이었고, 한 명은 학업에 집중하고 싶다고 해서 빠졌어요. 우리 둘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함께 음악을 해와서 호흡이 잘 맞아요. 동갑이고 둘이다 보니 소통이 더 많고 음악도 더 풍부해지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은 오디션 프로그램 이후 쇼파르뮤직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데뷔 앨범이 1년 6개월이나 걸린 건 이들을 뮤지션으로 키우고자 한 회사의 의지 때문이었다. 볼빨간 사춘기는 계약 직후 곧바로 일주일에 한 곡씩 자작곡을 써야 했고, 이는 성장 동력이었다.
"원래 곡을 조금 쓰긴 했는데 쇼파르뮤직에 들어오고 나서 더 많이 쓰기 시작했어요. 곡을 직접 안 쓰면 앨범을 안 내준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존중해 주는 분위기에요. 덕분에 지금은 시야가 많이 넓어진 것 같아요."
1번 트랙 '초콜릿'은 고등학교 때 두 사람이 함께 쓴 곡이다. 안지영이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곡을 썼고 랩 자리를 비워놓고 우지윤에게 건넸다. 우지윤은 랩을 넣어 곡을 완성했다. 우지윤은 래퍼는 아니지만 곡에 필요한 경우에 랩을 하는 정도다.
곡에 따라 두 사람의 참여 비중이 달라진다. 안지영과 우지윤은 성향이 꽤 다른데 이는 곡 작업을 할 때 좀 더 다양한 시각과 감성에서 바라볼 수 있고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앨범에 수록된 5곡이 그래서 더 재미있다.
타이틀곡은 '싸운날'이다. 연애를 할 때 연인과 싸운날을 이야기했다. 볼빨간 사춘기는 "공감할 만한 싸운날을 우리식의 표현과 어린 소녀 감성으로 풀어냈다. 자존심 부리다가 어쩔 줄 몰라 하기도 하고 되돌아 오길 바라는 그런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3번 트랙 '반지'에 대해서는 "나한테 싫증을 느끼는 남자에게 '니가 감히 나를? 이런 마음을 악동스럽게 표현한 곡"이라고 했다. 4번 트랙 '심술'은 좋아하는 남자를 향한 귀여운 소녀의 모습을 표현했고, '가끔씩'은 뚝방을 걷던 추억을 담은 곡이다.
"볼빨간 사춘기는 사춘기 때의 미숙하고 순수하고 솔직한 감성들로 음악을 만들자는 의미로 붙였어요. 볼빨간은 우리의 수식어죠. 앨범명 '레드 이클'에서 이클은 진짜 귀여운 애들을 그렇게 불러요. 풋풋하고 어린 느낌이 많이 나는 앨범이에요."
볼빨간 사춘기는 앞으로도 순수하고 솔직한 감성을 음악으로 만들 생각이다. 이들은 "페스티벌 등을 통해 우리의 음악을 많이 들려드리고, 우리만의 색깔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고 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