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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없이 전패' 한화, 구심점이 필요하다


김성근 감독 수술로 자리 비운 뒤 4경기 모두 패배, 고참 역할 중요

[정명의기자] 도무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한화 이글스. 팀 내 구심점이 필요한 시기다.

한화는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주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반등세를 이어갔으나 이후 5경기에서 모조리 패했다. kt 위즈와의 마지막 2경기는 각각 5-0,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해 더욱 뼈아팠다.

공교롭게 사령탑 공백 상황이 벌어진 뒤 연패를 당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허리 디스크 수술로 5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부터 감독석을 비웠다. 그 때부터 김광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김 감독이 자리를 비우기 전까지만 해도 한화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김 감독이 마지막으로 지휘한 경기인 4일 SK전에서 1-5로 패하긴 했지만, 이전 6경기에서는 5승1패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이 '허리 디스크' 수술로 자리를 비우면서 한화는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에이스' 로저스도 복귀전에서 기대 이하의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 8일 kt전에 올 시즌 처음 마운드에 오른 로저스는 5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로저스의 모습이 아니었다. 물론 로저스의 부진을 감독 공석과 연결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좋은 분위기 속에 로저스가 복귀전을 치렀다면 결과는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를 일이다.

야구에서 감독의 역할은 대단히 크다. 특히 한화는 김 감독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구단이다. 김 감독이 병상에서 어떤 식으로든 경기 운영에 지시를 내린다고 하더라도 경기 중 직접 감독석에 앉아 있는 것과는 천지차이일 수 밖에 없다.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을 한데 묶거나, 선수들 스스로 똘똘 뭉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한화에서는 그런 구심점 역할을 해줄 코치나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위기 상황에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며 허무한 패배를 당하기 일쑤다.

분위기를 다잡아야 할 고참으로는 정근우, 김태균 등이 꼽힌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최근 활약상이 좋지 않다. '캡틴' 정근우는 최근 팀 패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실책을 자주 범했다. '전 주장' 김태균 역시 최근 타격 부진에 빠진데다 수비에서도 실책을 범했다.

남아 있는 카드가 없다. 돌아올 선수는 거의 다 돌아왔고, '삭발 투혼' 역시 이미 꺼내든지 오래다. 사령탑까지 자리를 비우고 있다. 사실 코칭스태프에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크지 않다. 고참들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30경기를 치른 현재 한화는 8승22패를 기록 중이다. 승률은 2할6푼7리. 승패 마진은 어느새 '-14'까지 적자 폭을 늘렸다. 설상가상 10일부터는 '파죽의 8연승'을 질주 중인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이 시작된다. 아직 사령탑의 복귀는 기약이 없는 상황. 누군가 그 공백을 메워줄 구심점 역할을 해내야 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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