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2013년 모드인가. '비룡 킬러' 류제국(33, LG 트윈스)이 돌아왔다.
류제국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110개의 공을 던지며 6.2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투수가 된 류제국은 시즌 2승(4패)째를 챙겼다.
류제국 개인적으로는 지난달 17일 대전 한화전(6이닝 1실점) 이후 약 한 달만에 맛보는 승리의 기쁨. 올 시즌 최다 투구수, 최다 이닝을 기록한 최고의 피칭이었다. LG도 지난해 8월14일 패배로 시작된 SK전 7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유독 SK를 상대로 약세를 보였던 LG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이던 지난달 8일부터 10일까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3연전은 모조리 패하며 '싹쓸이패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류제국 역시 SK를 상대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달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 3.2이닝 7피안타(2홈런) 7실점(5자책)으로 무너지고 만 것.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이 SK를 상대로 나왔다.
SK에게 쓰린 기억이 있는 류제국이지만 SK의 '천적'으로 이름을 날리던 때도 있었다. LG가 정규시즌 2위를 차지,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2013년이었다. 당시 류제국은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승률왕 타이틀까지 거머쥐기도 했다.
2013년 류제국은 SK전 5경기에 등판, 패전 없이 4승을 쓸어담았다. 평균자책점 역시 1.86(29이닝 6자책)으로 수준급이었다. SK 타자들에게 류제국은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류제국은 2014년(1승2패 평균자책점 6.57)과 지난해(1승1패 평균자책점 4.34) SK를 상대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 시즌 첫 경기까지도 SK와의 좋았던 기억은 지운 듯했다.
이날 역시 1회초 출발이 좋지 못했다. 1사 후 조동화에게 삼진을 뺏어냈지만, 헛스윙으로 잡아낸 세 번째 스트라이크가 뒤로 빠지며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출루한 조동화는 최정의 내야 땅볼과 정의윤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SK에 선취점을 안겼다.
류제국은 찝찝한 출발을 했음에도 2회초부터 4회초까지 3이닝을 연속해서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냉정함을 보였다. 그 사이 LG 타선은 3회말 1-1 동점을 만들었고, 류제국이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키자 6회말에는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추가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며 불안한 리드가 이어졌지만 LG는 끝내 2-1로 경기를 끝내며 지긋지긋한 SK전 7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로 등판해 든든한 호투를 펼친 류제국이 승리의 수훈갑이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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