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소녀시대는 제게 소중하고 고마운 시간이었어요. 소녀시대의 페이지에 마침표를 찍었고, 새로운 페이지를 시작하게 됐어요. 어떤 일이 생길지 기대가 되요."
새로운 시작은 설렘과 두려움을 동반한다. 소녀시대 탈퇴 후 홀로서기에 나선 제시카가 첫 미니앨범 'With Love, J'로 떨리는 첫 발걸음을 뗐다. SM엔터테인먼트를 벗어나 새로운 소속사에 둥지를 텄고, 소녀시대를 벗어나 솔로로 무대에 서게 됐다. 제시카를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이 교차하지만, 용기를 냈고 희망을 발견했다. 제시카의 2막이 시작됐다.
제시카는 "1년 가까이 새 앨범을 준비했다. 설레면서 작업 했는데 막상 시간이 다가오니까 간지럽다. 다른 앨범과는 느낌이 다르다. 처음 혼자 하는 작업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고 했다.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표정이 밝았다.
지난 2014년 9월 소녀시대를 탈퇴한 후 1년 6개월 만의 국내 복귀다. 그동안 제시카는 국내 활동을 중단한 채 패션사업체를 운영하며 디자이너로 변신했고, 중화권 무대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바쁜 와중에 새 앨범 준비를 병행해왔다.
제시카는 "최대한 할 수 있는 건 해보고 싶었다. 회사는 저 혼자 하는 사업이 아니고 직원도 많다. 일과 사업을 병행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녀시대를 탈퇴하면서 다시는 가수 활동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가 다시 무대에 서기로 한 건 팬들의 응원 덕분이었다.
"팬미팅에서 팬들이 '노래를 계속 해달라'고 했어요. 그래도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었고, 그걸 제가 밀쳐낼 수가 없었어요. 용기를 내서 솔로로 돌아오게 됐죠. 팬들이 뭘 들으면 좋아할지, 그동안 내가 어떤 면을 충족 못 시켜줬을까 생각하며 작업하게 됐어요. 이번 앨범에는 '제시카다운' 이야기와 색깔을 담아냈어요."
데뷔 후 줄곧 그룹의 멤버로 노래를 했던 제시카였다. 홀로 노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낯설었다. 온전히 그의 목소리로 노래를 채워야 했다. 곡 작업부터 앨범 콘셉트까지, 제시카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고되지만 즐거운 작업이었다.
"처음부터 제가 다해야하는 게 힘들었죠. 예전에는 나눌 수 있었던 파트가 있었다면, 이제는 하나부터 열까지 제 손길이 가야하고, 신경을 써야했어요. 낯설고 힘든 부분이었죠. 좋았던 건, 모든 스태프들이 저에게 집중해주고 저의 생각이나 색깔을 존중해줬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 색깔이 묻어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앨범을 처음 받았을 때 아가가 나온 느낌이었어요. 이번 앨범은 다른 때와 다르게 하나하나 다 보게 되고, 소중해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어요."
솔로 앨범 'With Love, J'에는 타이틀곡 'Fly'를 포함해 총 6곡이 수록됐다. 제시카는 타이틀곡 'Fly'의 작사, 작곡은 물론 거의 모든 곡에 작사, 작곡과 앨범 전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Fly'는 꿈을 꾸고 간절히 원한다면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는 "'플라이'란 기분 좋게 훨훨 날아가는 모습이다.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 저는 이 노래에서 희망을 찾았고, 또 희망을 전해주고 싶었다. 이 노래를 듣는 분들의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시카의 솔직한 이야기들, 혹은 의미심장한 가사들도 눈길을 끈다. 수록곡 'Big Mini World'에서는 '종이상자에 살고 있던 인형들처럼/ 울고 싶은데 웃고 있는게 내가 해야하는 일인 것처럼(중략)/ 이제 나를 다시 찾고싶어'라는 가사가 눈길을 끈다. 그는 "제가 쓴 가사는 아닌데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다. 걸그룹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참아야 하는게 많다"고 에둘러 답했다.
사랑에 빠진 제시카의 달달한 러브송 'Falling Crazy In Love'도 있다. 제시카는 "여자로서의 나의 감정들이나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다. 많은 분들이 힘든 일을 겪는다. 그 안에서 뭔가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제시카의 새로운 날들이 펼쳐졌다. 제시카는 한 사람의 인생을 책에 비유하면서 자신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됐다고 했다.
"10개의 챕터로 나눈다면, 챕터1은 학창시절, 챕터2는 7년의 연습생 기간, 챕터3는 데뷔 이후 화려했던 나의 모습이에요. 짧은 시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이제 챕터4를 시작하는 것 같아요. 솔로가수로서의 삶이요. 챕터4의 첫 시작 문장은 '이제 날아볼까'로 시작하려고 해요. 앞으로가 너무 기대가 되고 자신 있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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