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에스밀 로저스가 시즌 3번째 등판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홈런을 4방이나 터뜨린 팀 타선의 도움을 받아 팀 연패를 끊는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로저스는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한화가 6연패에 빠져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연패 탈출의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로저스의 이날 투구 성적은 7이닝 12피안타(1홈런) 5실점. 에이스다운 피칭 내용은 아니었다.
1회초 정근우가 선제 솔로홈런을 때려줘 리드를 안고 출발한 로저스는 1회말 첫 이닝은 2안타를 맞고도 실점 없이 넘겼다.
2회말 조동찬에게 2루타, 김재현에게 적시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한 로저스는 3회말에는 구자욱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1-3 역전 점수를 내줬다.
한화 타선이 위기의 로저스를 도와줬다. 4회초 하주석의 재역전 3점 홈런, 이용규의 2타점 3루타가 잇따라 터져나오며 대거 5점을 뽑아냈다. 로저스에게 6-3 리드를 다시 안겨준 것이다.
그런데 로저스는 5회말 2안타와 실책, 그리고 백상원의 희생플라이로 또 1실점했다.
6-4로 쫓긴 한화는 6회초 조인성의 솔로홈런 등으로 2점을 더 뽑아냈다.
6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로저스는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안타를 맞고 1사 1, 3루로 몰린 로저스는 이승엽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 때 1루주자 최형우가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지만 최형우가 아웃되기 전에 3루주자 구자욱이 홈을 파고들어 삼성이 한 점을 더 냈다.
8회초 로사리오가 솔로홈런을 날려 9-5로 한화가 앞선 가운데 로저스는 8회말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투구수는 113개에 이르렀다.
그래도 로사리오가 꾸역꾸역 7회까지 책임져주고 모처럼 타선에 불이 붙어 한화는 9-6으로 삼성을 물리칠 수 있었다.
로저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6연패를 마감한 한화는 시즌 10승(28패) 고지도 밟았다. 시즌 38경기째 뒤늦게 올린 10승이다.
로저스는 2연패 후 시즌 3번째 등판에서 첫승을 신고했다. 한화는 이날 안타수에서 10개-13개로 삼성보다 적었지만 홈런 4방이 필요할 때마다 터져나와 이길 수 있었다. 정근우 조인성 로사리오가 솔로홈런을 날렸고, 4회초 하주석이 터뜨린 3점홈런이 재역전 결승포로 가장 영양가가 높았다.
삼성은 선발 웹스터가 5.1이닝 8피안타(3홈런) 5볼넷 8실점하고 무너져 2연승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9회말 이영욱의 솔로홈런으로 끝까지 저항해봤던 삼성은 끝내 다시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19승 20패가 돼 다시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졌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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