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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소득, '우규민' 부활과 꾸준한 '유강남'


10일 한화에게 연장 끝내기 패…우규민 8이닝 2실점 역투, 유강남 동점타

[정명의기자] 졌지만 소득도 있었다. LG 트윈스가 아쉬운 연장 끝내기 패배 속에서도 향후 치고나갈 수 있는 동력을 확인했다.

LG는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정근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26승1무27패를 기록, 다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4위 자리는 지켰다.

허무한 패배로 끝날 것 같던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간 것은 좋았다. 0-1로 뒤지던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한화 마운드에는 '마무리' 정우람이 서 있었지만 LG 타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채은성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불씨를 살렸다.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정성훈은 볼넷을 얻어내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유강남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대주자 문선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결국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패했지만, 9회초 보여준 LG의 집중력은 높이 평가할 만했다.

동점타의 주인공이 유강남이라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유강남은 전날(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는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다녀온 뒤 연일 불방망이다.

유강남의 맹타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은 향후 LG에겐 큰 힘이 될 전망. 그동안 LG의 포수 포지션은 빈약한 방망이로 고민이 깊었다. 그러나 유강남이 업그레이드된 타격을 선보이며 그 고민을 씻었다.

유강남은 선발 출전 경기를 기준으로 6경기 연속 안타, 5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 중이다. 2할대에 머물던 시즌 타율이 3할2푼까지 치솟았다.

타격의 호조는 포수 수비에서 투수 리드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강남은 "타점을 올리면 수비에서 지키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우규민의 부활도 반갑다. 우규민은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한화 타선을 맞아 8이닝 6피안타(1홈런) 7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7회말 하주석에게 내준 솔로홈런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완벽했다. 최고구속이 142㎞까지 나오며 특유의 볼넷 없는 피칭이 되살아났다.

그동안 우규민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지난 4월26일 삼성을 상대로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우뚝 섰지만, 이후 3경기에서 연속해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조기강판하며 3연패를 당했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간 우규민은 1군 복귀전이던 지난 4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5.2이닝 4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가장 믿음직한 선발투수였던 우규민이 흔들리는 것은 LG에겐 큰 타격이었다.

그러나 우규민은 한화전에서 부활투를 선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위타선의 핵으로 자리를 잡은 유강남, 그리고 부활한 우규민의 존재는 승률 5할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LG의 희망요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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