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믿기지 않는 패배를 당했다.
8회초까지 6-1로 앞서고 있던 경기를 순식간에 역전당해 내줬다. 8회말 1사 후부터 터진 넥센 타선의 폭발력에 혼쭐이 났다. 넥센은 8안타를 몰아치며 8점을 올려 9-6으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롯데 벤치는 선발 호투한 박세웅에 이어 강영식, 노경은, 이성민을 줄줄이 마운드에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롯데에게 당장 필요한 건 '잊어버리기'다. 대역전패를 당한 충격을 딛고 15일 열리는 넥센전에서 심기일전해야 한다.
이날 선발투수로는 박진형이 마운드에 오른다. 전날 승리투수를 놓쳤지만 7이닝 3실점 호투한 박세웅처럼 박진형이 좋은 투구를 펼쳐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진형은 올 시즌 1군 콜업 당시만 해도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프로 2년차인 그는 불펜 추격조로 주로 나섰다.
그런데 박진형에게 기회가 왔다. 송승준, 이성민 등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면서다. 선발로 보직이 바뀐 박진형은 지난달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처음 선발 등판했다.
선두팀 두산을 상대로 그는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했다. 지난 3일 역시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서도 7이닝 2피안타 2실점 10탈삼진으로 인상 깊은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박진형이 선발 한 자리를 맡아줘 든든하다"고 할 정도다. 1군 생활에 적응을 하고 있는 박진형이 최근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체력관리다.
특히 원정경기로 장거리 이동이 잦을 때는 수면시간 조절이 중요하다. 박진형은 "버스 이동이 그렇게 힘들진 않다"고 했다. 구단 버스에서 선수들은 1인석을 사용한다. 그는 "선수단 버스가 3대다 보니 자리에 여유가 있다"고 웃었다.
버스 이동 중에는 되도록 자지 않으려고 한다. 버스에서 잘 경우 정작 숙소에 도착한 뒤에는 잠을 설칠 수 있기 때문이다. 먹는 일도 중요하다. 장기전인 페넌트레이스를 치러야 하고 이제 곧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된다.
빅진형은 "손아섭, 황재균 형과 손승락 선배가 맛있는 음식을 자주 사준다"며 "잘 먹고 체력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마운드에서 되도록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앞선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9일 SK 와이번스전처럼 조기 강판(2.2이닝 7피안타 6실점)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박진형은 올 시즌 롯데 마운드에서 분명 큰 힘이 되고 있다. 1군에 온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적응은 순조롭다. 이번에는 팀 연패를 끊는 스토퍼 노릇을 해야 한다. 부담되는 상황이지만 마운드 위에서 주눅들지 않은 씩씩한 투구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가 할 일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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