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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 넥센 맥그레거 "포수 사인 꼭 지키겠다"


KIA 상대 4홈런 허용했으나 7이닝 소화, '이닝이터' 면모

[류한준기자] "포수 박동원 사인을 다시는 어기지 않겠다."

넥센 히어로즈 투수 스캇 맥그레거가 KBO리그 두 경기 등판만에 데뷔 첫승을 올렸다.

맥그레거는 2일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을 던진 맥그레거는 썩 잘 던졌다고 할 수는 없었다. KIA 타선에게 홈런 4방을 맞는 등 매운맛을 봤다.

경기 초반인 2회 서동욱에게 선제 투런포를 맞아 불안한 출발을 했다. 김주형에게도 홈런을 맞았다. 나지완에게는 연타석포를 허용했다. 홈런 4방을 포함해 7피안타 5실점했다.

승운이 따랐다. 넥센 타선은 꼭 필요할 때 안타를 치고 점수를 뽑아 맥그레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넥센은 8-5로 이겼고 맥그레거는 승리투수가 됐다.

맥그레거도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전 맥그레거의 투구수에 대해 "100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는데 당시 선발 6이닝 동안 80구를 던졌다. 염 감독은 "그 때는 첫 등판이라 개수를 제한했다"며 "오늘(2일)은 조금 더 던졌으면 한다"고 했다.

맥그레거는 첫 등판 때보다 이날 KIA전에서는 7회까지 1이닝을 더 던졌고 투구수도 99구를 기록했다.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셈이다.

그는 KIA전이 끝난 뒤 "승리투수가 돼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함께 배터리를 이룬 포수 박동원에게 고마움과 함께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맥그레거는 "박동원의 리드가 투구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며 "7회초 맞은 홈런 2방은 내 잘못이 크다. 벅동원이 낸 사인을 따르지 않고 내 마음대로 던진 공이 장타가 됐다. 다음 등판부터는 꼭 박동원이 낸 사인을 따르겠다"고 했다.

그는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각각 6이닝, 7이닝을 던졌다. 염 감독이 바라던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넥센 합류 후 첫 등판에서는 패전투수가 됐으나 두 번째 나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맥그레거가 한국무대 첫승을 올렸다. 축하한다"며 "타선에서는 윤석민과 이택근의 덕이 컸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이며 경기를 잘 풀어가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내일 경기 준비도 잘 하겠다"고 총평했다.

넥센과 KIA는 3일 같은 장소에서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양팀 선발투수로는 신재영(넥센)과 임기준(KIA)이 예고됐다.

조이뉴스24 고척돔=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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