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기간 1년 경감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를 예고했다.
FIFA는 6일(한국시간) 소청위원회를 통해 지난해 10월 정 명예회장에게 내린 자격정지 6년 징계에서 1년을 경감, 5년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벌금도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2천만원)에서 5만 스위스프랑(6천만원)으로 경감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었다. FIFA 윤리위원회는 지난 2010년 당시 2022 월드컵 유치 활동 과정에서 정 명예회장이 7억7천700만 달러(약 9천200억원)의 발전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서한을 집행위원들에게 발송한 것이 부적절했다며 조사를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정 명예회장 측이 조사에 비협조적이고 윤리위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중징계를 내렸다.
이후 정 명예회장 측은 스위스 지방법원에 제재 효력 일시 중단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고 FIFA 회장 선거 입후보도 실패했다. 이날 FIFA가 징계 경감을 발표하긴 했지만 정 명예회장은 2020년까지 자격정지 징계를 이어가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FIFA의 징계 경감 내용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정 명예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실망스럽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 명예회장은 "(FIFA 소청위의) 이번 결정은 항소의 결과다. 무엇보다 FIFA가 전혀 변화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 과거의 제도와 관행이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다면 이러한 결정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자신의 징계가 월드컵 개최국 선정 과정에서 투표 담함과 각국 집행위원에게 국제축구기금을 조성하겠다는 편지를 보낸 '이익제공' 혐의 때문이었지만 정작 제재 이유는 조사과정에서 비협조, 비윤리적 태도 등이었다며 두 혐의를 조사 발표시에는 제외했다고 지적했다.
정 전 명예회장은 "이 모든 절차가 저의 FIFA 내 활동을 저지하려는 특정세력의 비윤리적인 공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해왔다"면서 "무엇보다도 실망스러운 것은 FIFA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라 비판했다.
덧붙여 "본질적인 규정 위반은 모두 빠지고 주관적이고 애매모호한 절차상의 규정위반만 남았다"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정 명예회장은 "(FIFA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는 일은 내 명예회복뿐 아니라 FIFA의 변화와 개혁에 일조하는 과정이다"라며 "CAS 제소하는 것을 포함한 모든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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