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세 번만 이기면 우승과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모두 얻을 수 있다. 그만큼 유혹이 큰 FA컵이다.
FA컵 8강전이 13일 수원, 서울, 울산, 전주에서 열린다. 8강에는 K리그 클래식 7팀, 챌린지(2부리그) 1팀이 올라갔다. 각자 우승을 꿈꾸고 있는 가운데 수원 삼성-성남FC, FC서울-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인천 유나이티드, 전북 현대-부천FC 1995가 겨룬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전북-부천전이다. 유일한 챌린지 구단인 부천이 파죽지세로 8강까지 올라온 힘을 4강으로 연결지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부천은 올 시즌 클래식 승격에 사활을 걸었지만, FA컵도 최대한 해보겠다는 각오다. 32강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꺾었고 16강에서는 챌린저스리그(4부리그격) 경주시민축구단을 3-1로 꺾는 등 대진운까지 따랐다.
전북과 만나는 8강은 마음이 가볍다. 전북은 올 시즌 클래식 개막 후 19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누구를 만나도 지지 않을 자신감이 있다. 선수층이 워낙 좋아 쉽게 공략이 가능한 상대가 아니다.
다만 16강에서 동국대학교에 연장전까지 치르는 등 수비에 무게를 두고 경기 운영을 하는 팀에는 애를 먹었다. 부천이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큰일을 저지르는 것도 가능하다. 전북은 가용 자원이 풍부한 것을 이용해 부천 요리에 나선다.
수원은 성남과 2연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FA컵이 끝난 뒤 이어지는 17일 클래식 20라운드에서 다시 만난다. 서로 성격이 다른 대회지만 무조건 이겨야 한다.
클래식에서 9위까지 밀려난 수원은 FA컵 우승이라도 해서 팬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해야 한다. FA컵 3회 우승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어떻게든 승리를 만들어야 한다.
성남은 토너먼트에 강하다. 2014년에도 결승에 올라 FC서울에 승부차기로 이기는 기적을 연출했다. 시민구단 전환 후 처음 얻은 성과였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기에 승리 외에는 답이 없다.
서울은 황선홍 감독 부임 후 3경기 1무 2패로 승리가 없다. FA컵에서라도 승리를 통한 반전이 필요하다. 클래식에서 징계로 활용이 어려운 아드리아노가 뛸 수 있어서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황 감독은 단기전의 명수다. 포항 시절인 2012~2013년 최초로 FA컵 2연패를 했다. 경기 일정이 빡빡해 특별한 변화를 주기 어려운 상황에서 FA컵의 희망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상대 전남은 그리 쉬운 상대가 아니다. 통산 FA컵 3회 우승의 저력이 있는 팀이다. 경기력이 다소 부침이 있기는 하지만 최효진·현영민 두 노장을 중심으로 유고비치와 한찬희 등 탄력이 있는 공격수들을 앞세워 승리를 얻는다는 각오다.
울산과 인천은 1골 승부를 잘하는 팀이다. 수비가 워낙 좋은 팀이라 다득점 경기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양 팀은 FA컵 우승이 한 번도 없어 올해를 적기로 여기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결승에서 서울에 아쉽게 패했던 아픔을 지우려 한다. 1골을 놓고 벌이는 숨 막히는 승부가 또 다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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