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성적 부진에 시달리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팀 운영의 전권을 쥔 테리 라이언 단장을 전격 경질했다.
미네소타는 19일(한국시간) '라이언 단장이 업무에서 물러나고 롭 안토니 부단장이 임시 단장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끝모를 침체에 빠져 있는 미네소타는 올 시즌 승률 3할6푼3리(33승58패)에 그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는 물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0.348)에 이어 끝에서 2번째 성적이다.
성적부진과 스카우팅 실패가 결국 경질로 이어졌다. 현지 언론은 "어빈 산타나, 리키 놀라스코, 필 휴즈 등 투수진에 거액을 투자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며 "한국출신 거포 박병호를 영입하고 트레버 플루프를 붙잡은 것도 그의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겨울 포스팅금액 1천285만달러 포함 총액 2천485만달러에 영입한 박병호는 깊은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박병호의 기대밖 부진도 라이언 경질의 배경 중 하나로 현지에서는 해석하는 분위기다.
라이언은 미네소타의 부흥기를 이끈 전설적인 인물. 1994년 팀의 단장을 맡은 뒤 만년 하위팀을 4차례나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2002·2003·2004·2006년)으로 이끌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단장'이라는 찬사도 받았다. 미네소타 구단과 영욕을 함께 하며 팀의 '상징'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내심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본 올 시즌 개막직후부터 팀이 추락한 뒤 반등하지 못하자 결국 책임을 지고 자리를 내놓은 것이다.
짐 폴라드 미네소타 구단주는 "라이언은 1972년 우리팀에 선수로 합류한 뒤 큰 공헌을 했다. 그를 떠나보내는 건 고통스러운 결정"이라면서 "지금까지 헌신에 감사한다"고 말햇다.
라이언 단장은 "팀에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겨주지 못해 아쉽다. 30년 동안 트윈스의 일원으로 일해 무척 행복했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