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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의 눈, kt 3연패 탈출의 또 다른 요인


알토란 같은 볼넷 4개로 3득점…kt에 없어선 안될 선수

[김형태기자] 난타전 끝에 3연패 탈출에 성공한 kt 위즈. 천신만고 끝에 1승을 거둔 배경에는 3번타자 박경수의 눈이 있었다. 승부를 가른 건 11-11 동점인 9회말 2사만루에서 나온 심우준의 끝내기 안타였지만 뒷배경에는 3번타자 박경수의 눈부신 출루능력이 있었다.

타석에서 누구보다 참을성 있는 타자로 꼽히는 박경수는 이날 알토란 같은 볼넷 4개를 기록했다. 필요할 때마다 득점의 원동력이 된 볼넷이었다. 1회말 1사2루에서 상대 선발 송승준과 맞선 그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후속 마르테가 중전적시타를 쳐내면서 kt는 첫 득점을 올렸고 박경수는 3루까지 진루한 뒤 유한준의 적시타 때 팀의 2번째 득점을 올렸다.

팀이 6-0으로 앞선 2회에도 그는 참을성 있게 대처했다. 1사 후 이번에도 송승준으로부터 볼넷으로 출루했고, 5번 유한준 타석 때 상대 배터리의 방심을 틈타 2루를 홈쳤다. 유한준이 곧바로 좌전안타를 치면서 박경수는 3루를 돌아 홈으로 무사 귀환했다. 팀의 6득점째.

4회 3루수 땅볼로 아웃된 그는 팀이 7-8로 뒤진 6회에도 '눈야구'의 진수를 한 번 더 발휘했다. 1사1루에서 상대 4번째 투수 박진형과 상대한 그는 초구 헛스윙 뒤 내리 볼 4개를 골라 3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상황은 1사 1,2루가 됐고, 다음 타자 마르테가 장쾌한 좌월 3점홈런을 치면서 kt는 10-8 재역전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3점포의 주인공 마르테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지만 그 앞에서 착실하게 기회를 만들고 연결한 박경수의 활약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칭찬요소였다.

박경수는 11-11 동점인 9회 2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도 볼넷을 기록하면서 kt가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는데 다시 한 번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경수는 84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13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276타수 동안 볼넷을 46개나 얻었다. 출루율이 타율보다 1할 이상 높은 4할2푼에 달한다. 원래 선구안이 뛰어난 그는 지난해 kt로 이적한 뒤 장타력도 활짝 꽃을 피웠다.

그리고 이날 안타 못지 않은 귀중한 볼넷 4개로 3득점하면서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경수는 kt에 없어선 안 될 선수다.

조이뉴스24 수원=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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