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우완 기대주' 이준형(23)이 무릎 부상을 딛고 1군에 복귀했다. 후반기 반전을 노리는 LG 마운드에는 단비같은 소식이다.
이준형은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무릎 부상으로 지난 6월18일 1군에서 말소된 이후 한 달 보름여만의 복귀다.
경기를 앞둔 이준형은 무릎 상태를 묻는 질문에 "쌩쌩합니다"라며 활짝 웃어 보인 뒤 "그동안 아픈걸 참고 던지느라 안 좋아졌다.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 오늘부터 불펜에 대기한다"고 말했다.
4일 두산전이 이준형의 복귀전이 됐다. 이준형은 선발 임찬규(24)가 6회말 3-2로 추격을 허용하자 2사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허경민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임찬규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7회말에도 등판한 이준형은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3타자를 연속 범타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4-3 리드를 잡은 8회말에는 김재환에게 2루타, 김재호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다시 한 번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이준형의 투구 성적은 2.2이닝 4피안타 1볼넷 1실점. 썩 만족스러운 피칭은 아니었지만 1군 복귀전에서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는 점에서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임찬규가 최근 2경기 연속 선발로 호투를 펼쳤지만 LG의 5선발 자리는 유동적이다. 임찬규가 흔들린다면 이준형이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
사실 LG의 5선발은 무릎 부상 전 이준형의 자리였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이준형은 개막과 함께 5선발 자리를 꿰차며 초반 LG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앞으로는 임찬규와 이준형의 경쟁 구도가 펼쳐질 전망. 당장은 임찬규에게 선발 기회가 계속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상문 감독은 "임찬규가 잘 해주고 있다"며 "이준형은 상황에 따라 롱 릴리프 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젊은 우완의 경쟁으로 나타날 시너지 효과가 LG의 바라는 바다.
당장 올 시즌이 아니더라도 이준형의 복귀는 반갑다. 이준형은 LG에서 오랜만에 나타난 20대 초반의 1군급 선발 투수 자원이다. 건강하게 돌아온 이준형이 좀 더 경험을 쌓아 성장한다면 LG 마운드의 미래는 그만큼 밝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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