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역전 2루타 롯데, 한화 꺾고 '4연패 탈출-7위 복귀'

[석명기자] 롯데가 한화에 설욕전을 펼치며 연패 탈출과 7위 복귀를 한꺼번에 이뤄냈다.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시즌 14차전 홈경기에서 손아섭의 결승 2루타 등 3안타 2타점 활약에 힘입어 4-3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한 점 차 패배(2-3)를 고스란히 되갚은 롯데는 4연패에서 벗어났다. 순위도 한화와 다시 반게임 차를 두고 자리 바꿈을 하면서 7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전날 승리를 상승세로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8위로 내려갔다.

치열한 중위권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두 팀답게 접전을 펼쳤다. 한화가 앞서가면 롯데가 쫓아가는 경기 양상이 중반까지 이어졌다.

1회초 한화는 이용규의 안타와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김태균이 중전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냈다. 2회초에도 역시 2사 2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장민석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2회말 반격에 나섰다. 강민호가 상대 실책으로 살아나가고 최준석이 볼넷을 얻은 다음 폭투까지 나와 무사 2, 3루의 기회를 잡았다. 김상호가 적시타를 쳐 한 점 만회. 투아웃이 된 다음 손아섭이 우전 적시타를 쳐 2-2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4회초 로사리오가 롯데 선발 노경은으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내 다시 3-2로 앞서갔다. 그러자 롯데가 5회말 황재균의 안타와 연속 도루, 강민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최준석의 유격수 땅볼로 3-3, 두번째 동점을 이루는 점수를 얻어냈다. 최준석의 타구는 사실상 병살타였지만 한화 2루수 정근우의 1루 송구가 옆으로 빠지며 최준석이 세이프됐다.

결국 롯데가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 역전에 성공했다. 8회말 2사 후 문규현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곧바로 손아섭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문규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팀 연패를 끊는 천금의 결승점이었다.

양 팀 선발투수는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롯데 선발 노경은이나 한화 서캠프나 아쉬움이 남는 피칭이었다.

노경은은 6이닝을 5피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막아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지만 3-3 동점에서 물러났다.

한화 서캠프는 수비 덕을 보지 못했다. 2회말 2실점할 때 출발이 유격수 하주석의 샐책이었고, 5회말 동점을 내줄 때도 정근우의 아쉬운 송구가 있었다. 4.2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는데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불펜 싸움도 팽팽했다. 롯데는 윤길현이 7,8회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윤길현은 승리투수가 됐다.

8회말 리드를 잡자 9회초에는 마무리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랐다. 손승락은 첫 타자 양성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로사리오를 병살타 처리해 위기를 넘기고 세이브에 성공했다.

한화는 5회말 2사 1, 2루서 서캠프를 구원 등판한 박정진이 위기를 넘기며 1.1이닝을 잘 막아줬다. 7회부터 등판했던 윤규진이 8회말 고비를 넘지 못하고 1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