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전도연이 유지태에 전한 "꺼져"라는 대사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됐다. 단순히 유지태와의 관계 변화 그 이상의 모습을 예고한 한마디였다. 후반부에 접어든 '굿와이프'가 전도연의 성장과 변화를 본격적으로 그렸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11회에서는 김혜경(전도연 분)의 업무적으로의, 감정적으로의 성장과 변화가 눈길을 끌었다.
먼저 일적으로는 MJ 로펌 대표 서명희(김서형 분)와 민사 재판 최초로 진행되는 국민참여재판 공동 변호에 나서 당당한 모습을 선보였다. 자신의 불편한 몸과 수려한 언변을 활용해 배심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상대 측 손동욱(유재명 분) 변호사는 김혜경에게 "선의만으로 재판을 이길 순 없다.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충고를 했다. 이에 혜경은 명희에게 "이 재판을 꼭 이기고 싶다"며 변호사로 달라진 날카로운 눈빛을 보였다.
이어 김혜경과 서명희는 서중원(윤계상 분)에게 자문을 구해 자극적인 증언 소재로 손동욱 변호사에게 맞대응하며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과거 김혜경이 승소보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의뢰인을 믿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승소를 먼저 생각하는 보다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변호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것.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과의 관계 변화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혜경은 과거 이태준과 김단(나나 분)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음을 알게 되고, 태준과의 별거를 시작했다. 이태준은 김혜경에게 "우리에게 기대를 품은 사람이 많다. 화내기 적당한 때가 아니다. 부부잖아"라고 말했지만, 혜경은 "무슨 짓을 해도 사과하면 용서할 거라 생각했냐"며 "나 이제 당신보다 내가 더 소중하다"라고 응수했다.
김혜경은 또 자신과 서중원(윤계상 분)의 관계를 의심하는 이태준에게 "꺼져"라며 과거 수동적이었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전도연은 단조로운 한 마디 속에 지난 15년을 속고 산 자신에 대한 자책, 남편을 향한 배신감과 분노, 허탈함 등 다양한 감정을 녹여내며 변호사이자 아내, 여자로서의 김혜경이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내 남은 회차 동안 그녀가 보여줄 연기를 더욱 기대케 만들고 있다.
이 장면은 이날 순간 최고 시청률 1분을 기록한 신으로 김혜경의 변화를 단편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이 밖에도 김혜경(전도연 분)과 김단(나나 분)의 갈등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혜경은 김단에게 과거 일을 알고 있음을 얘기했고, 김단은 혜경에게 "너무 오래 전 일이라서 말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지만 혜경은 이미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걸크러쉬 케미를 선보였던 김혜경과 김단이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굿와이프' 11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5%, 최고 6.9%로 11회 연속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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