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9연승을 마감했다. 연승에 마침표가 찍혔지만 진짜 중요한 승부는 지금부터다.
LG는 지난 13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8로 패했다. 믿었던 허프가 7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고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구단 역대 최다인 10연승 타이기록을 노렸지만, 2002년 이후 14년만의 9연승에 만족하게 됐다.
연승 후유증을 극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연패를 피하는 것. 14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설욕에 성공하는 것이 LG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LG는 주장 류제국이, 삼성은 윤성환이 각각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연승 후유증은 선수들이 연승 기간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더 많은 힘을 쓰면서 겪게 된다. 이길 때는 못 느끼던 그동안 쌓인 피로가 연승이 끝나면서 몰려오는 증상이다. 벤치의 무리한 선수 기용이 보태지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LG는 연승 기간 중에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힘을 써왔다. 무더위를 맞아 선수들의 훈련은 자율에 맡겨왔고, 투수들의 연투도 피했다. 9연승을 기록한 1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전날까지 2연투를 펼친 임정우, 전날 34개의 공을 던진 김지용을 등판시키지 않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축 선수들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나란히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은성과 히메네스가 다음주 중에는 1군에 합류할 전망이다. 팀 내 타점 1위(히메네스)와 2위(채은성)가 가세하면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지고 선수 기용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
마운드에서는 신승현이 복귀 채비를 마쳤다. 신승현은 12일 퓨처스리그 경찰청과의 경기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동현도 퓨처스리그 등판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 시즌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LG는 전력이 불안정한 편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 한 번 기세를 타면 무섭게 치고나갈 수 있지만, 반대로 한 번 고꾸라지면 내리막의 빠른 하락세가 진행된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9연승을 달렸지만, 또 어떻게 부진에 빠질 지 알 수 없다.
마감하며 4위 SK 와이번스,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는 반 경기에서 1.5경기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크지 않은 격차다. LG의 순위는 6위. 끝모를 것 같던 추락을 마치고 9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한 LG가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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