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유럽에서 가장 많은 한국 선수가 뛰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가 27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베르더 브레멘의 2016~2017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의 열전에 들어갔다.
새 시즌을 맞이하는 한국 선수들의 위치는 제각각이다. 홍정호가 장쑤 쑤닝(중국)으로 떠난 아우크스부르크에는 구자철, 지동원만 남았다. 이들은 볼프스부르크와의 홈 개막전 출전이 유력하다.
구자철의 입지는 탄탄하다. 지난 20일 DFB(독일축구협회) 포칼컵 라벤스부르크와의 첫 경기에서 골맛을 보는 등 여전한 감각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28경기에 나서 8골을 넣으며 팀을 강등권에서 구했고 올해도 같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디르크 슈스터 감독은 구자철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고정했다. 그동안 구자철은 공격 전지역에서 활약해 후반기 체력 유지에 애를 먹었는데 올해는 공격 조율에 신경 쓰도록 중앙 미드필더를 보강했다. 구자철이 분데스리가 첫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낼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구자철을 옆에서 돕는 지동원은 부활이 절실하다. 지난 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지만, 인상적인 활약이 없었다. 분데스리가와 포칼컵, 유로파리그까지 29경기나 출전했지만 2골이 전부다.
그를 중용했던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이 샬케04로 떠나고 디르크 슈스터 감독이 부임하면서 지동원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라울 보바디야, 알프레드 핀보가손 등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시즌 초반 활약에 그의 운명이 달렸다.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마인츠05 시절 스승인 토마스 투헬 감독의 지원으로 도르트문트에 입성했다. 유로파리그 크라스노다르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등 좋은 인상을 남겼지만 부상으로 주전에서 밀렸다. 슈멜처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라파엘 게레이루까지 영입돼 이적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진수(호펜하임)도 고민이 깊다. 지난 시즌 실망스러운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주전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전망은 시즌 초반에 달렸다. 경쟁자 예레미 톨얀이 2016 리우 올림픽에 독일 대표로 출전해 결승전까지 소화했기 때문에 초반 결장이 예상된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이적을 원한다면 일단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임대 인생 류승우(레버쿠젠)도 마찬가지다. 올림픽에서 만났던 율리안 브란트나 터키 국가대표 하칸 찰하노을루의 입지가 워낙 탄탄해 1군에 끼기가 쉽지 않다. 재임대를 가느냐 버텨서 교체 출전이라도 기회를 얻느냐를 놓고 선택해야 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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