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유럽 축구 여름 이적 시장이 끝났다. 각 리그의 특성상 긴급임대 등의 형식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주요 선수들의 이적은 끝났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중 이적설에 시달렸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일단 팀 잔류를 선택했다. 볼프스부르크(독일)가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를 맞춰주겠다며 유혹했지만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레스터시티, 에버턴의 구애도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
상황 논리가 손흥민의 잔류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외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컵 등 치러야 할 대회가 많다. 공격진 유출보다는 보강이 필요했고 기존의 크리스티안 에릭센-델레 알리-에릭 라멜라 외에 멀티포지션 능력이 있는 손흥민을 그대로 뒀다. 대신 나세르 샤들리와 라이언 메이슨이 각각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언과 헐시티로 이적했다.
일단 손흥민은 토트넘에 잔류한 이상 치열한 생존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2선 공격진에 대해 "상대 수비라인을 깰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손흥민이 맞닥뜨린 생존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이적 시장 마감 시점에 토트넘은 프랑스 명문 올림피크 마르세유에서 뛰던 측면 공격수 조르주-케빈 은쿠두를 영입했다. 이적료만 900만 파운드(한화 약 132억원)나 된다. 한 시즌 임대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완전 이적도 가능하다.
손흥민에게 더 큰 적은 무사 시소코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뛴 무사 시소코를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로 알려진 3천만 파운드(약 440억원)에 영입했다. 5년이라는 장기 계약까지 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크리스탈 팰리스(잉글랜드)와의 영입 경쟁에서 이겼다.
시소코는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중앙과 측면 공격 모두 소화 가능하다. 이제 토트넘에서 한 시즌을 보낸 손흥민 입장에서는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 자체부터 힘겹게 됐다. 로테이션을 가동한다고는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조기 탈락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얼마든지 손흥민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 무조건 제 기량을 뽐내며 실력을 어필해야 하는 손흥민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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