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포지션을 놓고 또 논쟁이 벌어졌다.
잉글랜드는 5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F조 1차전 슬로바키아 원정에서 종료 직전 터진 애덤 랄라나(리버풀)의 극적인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샘 앨러다이스 신임 감독에게 데뷔전 승리를 선사했다.
이기기는 했지만 답답한 경기의 연속이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4-3-3을 기반으로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을 원톱에 세우고 좌우에 랄라나와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을 배치해 공격적으로 슬로바키아를 상대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처진 공격수가 주포지션인 루니를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했다는 점이다. 경험 많은 루니가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 것이다. 에릭 다이어(토트넘 홋스퍼)-조던 핸더슨(리버풀)이 수비라인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수행, 볼 배급과 패스에 전념해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의도처럼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후반 12분 슬로바키아 수비수 마틴 스크르텔(리버풀)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뒤 루니의 역할이 더 커졌지만 빠른 템포를 앞세운 패스나 슈팅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맨유에서도 루니는 비슷한 역할을 소화하지만, 기량 저하 논란에 시달렸다. 이날은 루니가 통산 A매치 116경기를 소화, 데이비드 베컴이 가지고 있던 필드플레이어 최다 출전 기록을 넘어섰다. 골키퍼 피터 실톤이 기록 중인 125경기에 근접해 향후 통산 A매치 1위가 유력하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는 루니가 대표팀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다수 매체는 일제히 루니와 관련한 기사들을 싣고 토론의 문을 열었다.
이를 두고 앨러다이스 감독은 잉글랜드 ITV를 통해 "루니는 본인이 원하는 위치 어디든 뛰었다. 다이어와 중원에서 조율사로 뛰어난 역할을 했다"라고 칭찬했다. 향후 루니를 계속 중앙 미드필더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루니도 "잉글랜드를 위해서라면 미드필드에서 뛰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내게 미드필드에서 뛰기를 바랐다. 이것이 내 역할이라면 어울린다. 문제가 없다"라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