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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실수 고백한 슈틸리케, 새출발 각오


'잔디-황의조-20명 엔트리' 논란 속시원하게 복습과 반성

[이성필기자] "23명을 소집하지 않았던 것은 실수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 시리아와의 1~2차전에 대해 깊은 반성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카타르, 이란과의 3~4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20명만 선발했던 1~2차전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23명을 모두 뽑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당장 오는 10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카타르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슈틸리케 감독은 "본선에 가려면 승점 22점 정도는 쌓아야 무난하게 진출할 수 있다. 1~2차전의 양상을 보니 1, 2점 부족해도 통과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홈 다섯 경기는 무조건 승리해야 본선 진출이 수월하다. 카타르전 승리로 흐름을 이어가겠다"라고 일단 카타르전 필승을 외쳤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만 봐도 홈에서 1-1로 비기다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결승골로 간신히 이겼다. 최종예선은 어느 경기도 쉽지 않다"라고 신중한 준비를 강조했다.

한국대표팀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많다. 경기 체력 부족으로 애를 먹었던 유럽파들이 최근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고 K리그 선수들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해외 리그 선수들이 예전보다 (체력이) 좋아졌다. 계속 주전으로 나오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2월부터 소속팀에서의 입지가 다소 줄어든 부분은 있지만 우리 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90분을 뛸 지는 나중에 판단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1, 2차전에 대한 논란은 여전했다. 20명 엔트리가 가장 큰 화제였고 시리아의 침대 축구를 깨지 못했던 전술도 아쉬움 중 하나였다. 그는 "감독인 나 스스로 어떤 경기를 펼쳤는지, 개선을 할 것은 개선하고 비판적 시각으로 분석하려고 한다. 솔직히 지난 경기에서 3가지 실수를 범했다"라고 고백했다.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열린 시리아전 직후 고르지 못했던 그라운드 상태를 언급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전 후 인터뷰에서 잔디 상태를 언급했는데 이 부분이 어떤 분들에게는 핑곗거리를 찾는다는 인식 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시리아전 종료 10분을 남겨 놓고 교체 카드 한 장이 남아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도 "3번째 카드를 활용해 침대 축구를 깰 수 있었다. 당시에는 경기가 갑자기 우리 쪽으로 기울어져서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부분이 나왔는데 경기 뛴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쳤다. 황의조를 투입하면 어땠을까 싶었다"라며 교체 카드를 활용하지 못한 것은 자신의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23명을 뽑지 않아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었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 전부터 이런 논란이 있었다. 중국전을 이긴 후 잠잠해지는 줄 알았는데 시리아전 후 큰 논란이 됐다. 23명을 뽑으면 실수를 적게 하거나 팀이 좋아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 권리인 23명을 다 뽑아서 이런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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