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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두 남자' 민호가 또 부산에 온 이유(인터뷰②)


"첫 GV, 무대에서 팬 만나는 것과 또 다른 기분"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5집 정규앨범으로 컴백 후 음원 차트를 휩쓸고 있는 샤이니는 최근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아이돌 그룹이다. 대중적 인기는 물론 단단한 팬덤까지 갖춘 최고 인기 그룹이니 컴백 관련 일정들을 소화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것도 이해가 간다. 그런데 이런 스케줄 속에서도 5일 만에 두 번이나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멤버가 있다. 샤이니의 멤버이자 배우로도 활약 중인 최민호다.

최민호는 올해 영화 '두 남자'(감독 이성태)로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영화는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지난 6일 개막식에 참석해 이성태 감독, 동료 배우들과 레드카펫을 밟았던 최민호는 5일 만인 지난 11일 오후 다시 부산을 찾았다. 개막일 레드카펫 행사 후 '두 남자' 팀과 회식을 하다 샤이니 스케줄로 인해 먼저 서울로 떠났던 최민호는 11일 다시 부산에 방문해 '두 남자'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했다.

관객 이벤트에 참석하는 것은 영화제 관객 서비스 차원에서 권장될 뿐, 주연 배우의 의무는 아니다. 그럼에도 그가 부산을 다시 찾은 이유는 명료했다. "악조건에서 다 같이 고생해 만든 이 영화를 더 많은 관객에게 소개하고 싶었고 영화제를 그런 기회의 장으로 삼고 싶었다"는 것이 최민호의 이야기다. 이날 첫 GV를 마친 최민호를 부산 해운대의 숙소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배우로서 연기 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하나의 꿈이 있었다면 막연히 '부산국제영화제에 가보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영화를 찍게 됐는데 운 좋게 초청을 받았으니, 좋은 기회라 생각했죠. 레드카펫에서부터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오늘 첫 번째 GV를 했어요. 저는 무대에서 팬 분들을 굉장히 많이 만나잖아요. 그런데 영화를 본 후 관객을 만나는 기분은 또 다르더라고요. 첫 경험이라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오늘 저의 새로운 감정을 발견한 것 같아요."

'두 남자'는 거리로 내몰린 10대 아이들, 그리고 이들과 엮이게 된 노래방 사장 형석(마동석 분)의 이야기다. 극 중 최민호는 친구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책임감이 유독 강한 주인공 진일 역을 연기했다. 가출 청소년 역을 맡아 연기 활동작들 중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넉넉하지 않은 예산으로, 하지만 감독과 제작진,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완성된 '두 남자'에 대해 민호는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저에겐 첫 주연 영화이기도 하고, 진짜 고생하며 찍은 작품이기도 해요. 나서서 홍보해야 할 것 같았죠. 제가 잘 했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물론 아니에요. 제 연기에 아쉬움이 크고 '그 때 이렇게 했다면 좋았을텐데' 싶은 부분들이 있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다 같이 고생해 만든 영화라 더 애착이 가요. 사회에 대한 메시지도 있고, 새로운 얼굴들의 연기도 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던질 수 있는 영화라 생각했어요. 영화제는 어찌 보면 기회의 장이잖아요. 관객과 만나는 가장 좋은 통로이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좋은 스타트가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 아무리 바빠봤자, 잠 하루 못 자는 건데요.(웃음)"

이날 최민호는 탑승하려 했던 비행편을 놓치는 바람에 GV에 약 10분을 늦을 수밖에 없었다. 제 시간에 관객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빨리 뛰어가서 타면 탑승이 가능하지 않겠냐'며 발권을 부탁했지만, 이미 발권 가능 시간이 지난 뒤였다는 것이 최민호가 전한 뒷이야기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최민호는 '두 남자'의 또 다른 주역 마동석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평소 친분을 쌓아왔던 선배 배우 마동석은 최민호보다 먼저 '두 남자'에 캐스팅된 상황이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이 영화에 대한 욕심을 느끼게 됐다는 최민호에게 마동석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동료로서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기대하게 하는 매력적 배우이기도 했다.

"마동석 선배와 어떤 '케미스트리'가 나올지 궁금했어요. 대본을 받고 회사와 출연 여부를 논의 중일 때 마동석 선배에게 전화가 왔어요. '민호야, 우리끼리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출연할거니?'라고 하시기에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회사와 이야기 중입니다'라고 답했어요. 그랬더니 이런 이야길 하시더라고요. '출연하든 아니든, 너의 마음을 알았다. 안되더라도 그 마음을 높이 사고 싶다'고요."

최근 충무로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자랑해 온 마동석은 블록버스터와 저예산영화를 가리지 않고 끌리는 작품에 출연해 온 대표적 배우다. 최고의 한류 아이돌이 작은 예산의 영화에 선뜻 마음을 기울인 것이 그의 눈엔 건강하고 용기 있는 선택으로 비춰졌을 법하다.

"그 전화를 끊자마자 '정말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는 것만으로 제 선택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이 처음이었거든요. 마동석 선배는 그 이후로도 저에게 끊임없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촬영 전, 깜짝 놀라게 해드리고 싶어 심각한 목소리로 전화를 해 만나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10분도 안 돼 나와주셨어요. 제가 고민이 있는 줄 알고 걱정이 돼서 달려 나오셨다고요. 그 때는 물론이고, 촬영 내내 좋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주셨어요. 이미지만 든든해보이는 분이 아니라, 알고 보면 속이 더 든든한 분이에요."

(3편에서 계속)

조이뉴스24 부산=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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