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5경기가 남은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 그룹A(1~6위)는 우승 못지않게 차순위 경쟁도 뜨겁다.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는 스플릿 그룹A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위 전북 현대(승점 60점)와의 승점차가 커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져 있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3위 싸움을 해야 하는 네 팀은 진지하게 남은 경기를 치러 성과를 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위 FC서울(57점), 4위 울산(48점)이 FA컵 4강에 올라가 있고 두 팀 가운데 한 팀이 우승을 한다면 4위까지도 내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가 가능하다. 제주(49점), 울산(48점), 전남(이상 43점), 상주(42점) 모두 티켓 싸움을 할 수 있는 여건이다.
3위 제주의 조성환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잘 해왔다. 올 시즌 목표는 지금 순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만약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면 상의를 탈의하고 팬티만 입는 세리머니를 하겠다"라며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았다.
제주의 강점은 전반기와 달리진 수비다. 최근 7경기를 플랫3로 나서 승리를 많이 챙겼다. 조 감독은 "이전에는 5골까지 허용했었다. 오반석의 부상과 팀 사정으로 플랫3로 전환했는데 변화 후 8승 4무 2패다. 소통과 조직력이 보완되면서 상승세를 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실리 축구'를 구사해 그룹A에 든 울산의 윤정환 감독은 "1차 목표인 그룹A 진출에 성공했고 2차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제주에 밀려 있지만 다시 (3위를) 탈환하겠다. (2만 관중 동원이 공약이었던) 파란 머리 염색보다 강한 것은 없었다. 약속 드리고 싶은 것은 이긴 경기에서 선수들이 팬들과 사진을 찍었는데 나는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다. 기쁜 얼굴로 함께 찍고 싶다"라는 소원을 전했다.
울산의 강점은 높이와 힘을 갖춘 공격진이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멘디가 영입되면서 고비마다 골을 넣어 승리를 배달하고 있다. 그는 "한동안 수비 축구 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생각하는 축구는 수비에서 실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골득실에서 -4라는 숫자가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더욱 실리 축구의 색채를 짙게 만들겠다는 각오를 내세웠다.
시즌 중반 사퇴까지 고려했던 전남 노상래 감독은 허허실실 전략이다. 노 감독은 "절실한 마음으로 그룹A에 왔다. 나머지 5경기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이를 갈았다.
전남의 반전은 뒷심 강화였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후반기가 좋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희생을 하며 결과를 만들었다. 여름에 이적해 온 선수들까지 응집력이 생겼다. 모두가 믿음이 있어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했다"라고 답했다.
군팀 상주의 조진호 감독은 꿈이 컸다. 그는 제대로 고춧가루 역할을 해주겠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조 감독은 "순위는 별 의미가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공격 축구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 강한 인상을 남긴 승리를 하면 무릎을 꿇고 세리머니를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33라운드에서 전북과 비긴 것은 큰 자신감이 됐다. 조 감독은 "상주는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이 좋다. 경기마다 어떤 내용을 보여줄지 나도 모른다. 5팀과 경쟁을 할 수 있는 믿음이 있다"라며 끝까지 파란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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