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2년 전과는 다르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7로 완패했다.
넥센은 1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앤드류 밴헤켄이 유력했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다른 선택을 했다. 염 감독은 스캇 맥그레거에게 1차전 선발 중책을 맡겼다.
밴헤켄의 등판 간격과 향후 포스트시즌 일정 등을 고려헤 좀 더 멀리 내다보고 맥그레거 카드를 먼저 꺼낸 셈인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맥그레거는 5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쳤고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차전을 먼저 내준 넥센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2차전까지 내준다면 시리즈가 조기에 마감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올 시즌 도중 넥센으로 돌아온 밴헤켄은 후반기 팀내 1선발 역할을 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12경기에 선발등판해 7승(3패)을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3.38로 준수했다.
팀과 염 감독이 밴헤켄에게 바라는 건 한 가지다. 정규시즌 때만큼만 던져주는 것이다. 밴헤케에게도 2차전 등판이 의미가 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처음 맞는 포스트시즌이고 올 시즌 정규리그를 포함해 LG전 첫 등판이다.
밴헤켄은 팀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코칭스태프에서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따라야 한다. 어느 때든 내가 나갈 순서에 맞춰 마운드에 올라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질 뿐"이라고 말했다.
밴헤켄은 '가을야구'에서 LG를 이미 만난 적이 있다. 지난 2014 플레이오프다. 그런데 아픈 기억이 있다. 밴헤켄은 당시에도 2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내용은 좋았다. 7.1이닝 동안 91구를 던졌고 4피안타 10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제몫을 해냈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밴헤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믿었던 필승조 한현희와 조상우가 난조를 보이는 등 넥센은 2-9로 LG에게 덜미를 잡혔다.
밴헤켄은 "LG 타선에서 경험이 많은 타자와 승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박용택이 주요 경계대상이다. 박용택은 2년 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멀티히트를 쳤었다.
넥센은 1차전 패배로 부담을 안고 2차전을 맞는다. 밴헤켄은 위기를 맞은 팀에 승리의 메신저가 돼야 한다. 어깨가 무겁지만 그만큼 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밴헤켄은 "마운드에서 얼마나 꾸준함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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