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물러설 곳이 없다.' 넥센 히어로즈가 급한 상황에 처했다. 넥센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1-4로 내줬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밀린 넥센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도 패한다면 가을야구에서 퇴장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당연히 5차전으로 끌고 가야 한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넥센이 3차전을 내준 이유는 여러가지다. 추가실점 빌미가 된 포수 박동원의 악송구도 있지만 LG와 견줘 타선이 제몫을 못했다. 넥센은 앞서 치른 1차전에서도 11안타를 치며 9안타의 LG보다 많은 안타 수를 기록했으나 0-7로 패했다. 타선 집중력에서 완전히 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2차전은 달랐다. 1차전과 반대였다. 그 중심에는 서건창과 고종욱, 넥센이 자랑하는 테이블세터진이 있었다. 염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시작에 앞서 "서건창과 고종욱 두 선수가 살아나가야 팀 타선이 활력을 받고 잘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팀 타선과 공격에서 서건창과 고중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둘은 '잘 달릴 수 있는 타자'다. 출루를 하게 되면 상대 투수와 야수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경기 집중도가 정규시즌과 달리 더 높은 포스트시즌은 작은 차이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다. 상대팀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주루 능력이 좋은 선수가 루상에 자주 나가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 서건창과 고종욱은 이제 2차전 때와 같은 활약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
LG 입장에서도 4차전을 내주고 최종 5차전을 고척 스카이돔 원정경기로 치른다면 유리할 게 없다. 더군다나 5차전 넥센의 선발투수로는 2차전 때 압도 당했던 밴헤켄이 나설 예정이다. LG는 무조건 안방인 잠실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물론 넥센 입장은 반대다. 4차전을 반드시 잡고 5차전으로 시리즈를 끌고 가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서건창과 고종욱이 타선에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
넥센이 5-1로 승리를 거둔 2차전에서 둘은 4안타 3타점 2득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합작 1안타 2볼넷에 그쳤고 타점과 득점 모두 없었다. 넥센이 추격에 힘을 내지 못한 원인 중 하나가 됐다.
한편, 서건창은 3차전 수비 도중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강타당했다. 통증이 심해 한동안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 구단 측은 "덕아웃으로 들어와 아이싱을 했다"며 "4차전에 나오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서건창도 '충분히 뛸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넥센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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