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승부조작 의혹을 씻어내지 못한 이재학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 그만큼 김경문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이재학은 올 시즌 12승(4패 평균자책점 4.58)을 올린 선발 투수. 최근 청백전에도 선발로 등판하며 플레이오프를 준비해 왔지만 결국 가을축제에 나설 수 없게 됐다. NC는 이재학을 대신할 선발 투수 한 명을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두 명의 외국인 선수 에릭 해커, 재크 스튜어트가 선발진의 원투펀치로 중심을 잡을 전망. 문제는 이재학에게 기대됐던 3선발이다. 정규시즌 성적을 보면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해 11승(4패 평균자책점 5.00)을 거둔 최금강이 유력하지만 변수도 있다.
최금강은 최근 3차례의 자체 청백전에서 한 번도 선발로 등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원래 보직인 중간 계투로 3경기에 모두 나섰다. 청백전의 보직에는 큰 의미를 둘 수 없다고 해도, 3경기에 모두 불펜투수로 등판한 것은 최금강의 보직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최금강은 15일 1차 청백전에서 1이닝 무실점, 17일 2차 청백전에서 1이닝 3실점(2자책), 19일 3차 청백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하루 휴식 후 등판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최금강의 연투 능력을 점검한 것일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이 최금강을 원래 보직인 불펜 셋업맨으로 쓰려는 구상을 했다고 해도, 이는 이재학의 엔트리 제외가 결정되기 전이다. 이재학의 이탈로 선발 투수 한 명이 부족한 상황. 김 감독으로서는 최금강의 활용법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단 선발 한 자리는 장현식에게 주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현식은 1,3차 청백전에 모두 선발로 나서 4이닝씩(3실점, 무실점)을 소화했다. 정규시즌에는 9월부터 선발로 뛰기 시작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구창모, 정수민도 선발 후보들이다. 둘 모두 정규시즌 중 선발진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선발로 나서 제 역할을 잘 해준 투수들이다.
정수민은 3차 청백전에 선발로 등판해 2.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구창모는 청백전에서는 중간 계투로만 등판했다. 임정호 외엔 불펜에 마땅한 좌완 투수가 없다는 점에서 좌완 구창모는 불펜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선발진 구성에 문제가 없다면 최금강을 원래 보직인 불펜으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이재학이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선발 투수 한 명이 부족해졌다. 최금강의 활용법이 이번 플레이오프 NC 마운드의 주목할 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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