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굳건했던 LG 트윈스의 불펜이 NC 다이노스의 막판 집중력 앞에 와르르 무너졌다.
NC가 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는지 알려주는 경기였다.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2,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를 가져갔다.
LG는 7회초와 8회초, 히메네스와 정상호가 NC 선발 해커를 상대로 솔로포를 연발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6.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소사에 이어 정찬헌, 진해수를 등판시켜 8회말까지 2-0의 리드를 지켰다.
9회말에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던 '마무리' 임정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렇게 경기는 LG의 승리로 끝나는가 했다.
그러나 임정우는 박민우와 권희동, 지석훈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주며 2-1로 쫓겼다. 무사 1,2루 위기가 계속되자 LG 벤치는 임정우를 내리고 김지용을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지용은 조영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리는가 했다. 하지만 김지용도 리드를 지켜내지는 못했다. 대타 이호준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손시헌을 고의4구로 거르며 만루 작전을 펼쳤지만 용덕한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말았다. 그렇게 경기는 NC의 3-2 역전 승리로 끝났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LG의 불펜은 철벽을 자랑해왔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등 총 6경기에서 20.2이닝 동안 단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0.44.
LG로서는 다른 투수들도 아닌 마무리와 셋업맨이 동시에 무너졌다는 점이 아쉽다. 그러나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 후 "오히려 오늘 패배가 선수들이 더 단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아쉬운 패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조이뉴스24 창원=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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