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막판 대단한 집중력으로 웃었다.
인천은 29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B(7~12위) 36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종료 직전 터진 권완규의 결승골이 인천에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승점 42점이 된 인천은 9위 포항(42점)과 동률이 됐지만 다득점에서 한 골 뒤져(포항 +41, 인천 +40) 10위가 됐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수원 삼성(41점)이 11위로 밀려났다.
신중함을 앞세운 인천과 패스 중심의 스타일을 버리고 변칙을 택한 포항의 경기는 거칠게 전개됐다. 내용보다는 승점 3점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주도권 다툼은 치열했다.
선제골도 빨리 터졌다. 전반 9분 인천 박대한이 미드필더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프리킥을 공격수 케빈이 머리로 받으려다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다. 절묘하게도 케빈이 넘어지며 생긴 공간으로 볼이 흘렀고 김대경이 잡아 골로 연결했다.
포항도 17분 윤상호의 핸드볼 파울로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룰리냐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가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경기는 41분 다시 균형이 깨졌다. 케빈이 김대경의 패스를 받아 아크 오른쪽 뒤에서 땅볼 슈팅을 한 것을 골기퍼 김진영이 손으로 잡으려다 놓쳤고 볼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굴러가 골이 됐다. 인천은 2-1로 리드한 채 전반을 끝냈다.
후반 시작 후 포항이 왼쪽 측면 수비수 김준수를 빼고 공격수 라자르를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이도 모자라 13분 중앙 미드필더 황지수를 빼고 공격수 무랄랴를 넣어 더욱 거센 공세를 취했다. 인천도 7분 김대경 대신 진성욱을 넣어 골을 노렸다.
18분 포항의 동점골이 터졌다. 라자르가 문전 혼전 중 수비가 걷어낸 볼을 잡아 왼발 발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2-2를 만들었다. 이기는 것 외에 답이 없었던 인천은 21분 특급 조커 송시우를 넣으며 대응했다.
변수가 생겼다. 후반 31분 포항 신광훈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고, 수적 우위를 앞세운 인천의 공세는 더욱 뜨거워졌다. 포항은 34분 룰리냐를 빼고 수비수 김원일을 긴급 투입하며 보수에 나섰고 몇 차례 위기를 넘겼다.
결승골은 종료 직전에 터졌다. 문전 혼전 중 골키퍼 김진영이 볼을 발로 걷어내려다 실수를 했고 바로 앞에 있던 권완규가 골로 연결하며 인천이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한편, 광주FC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FC와 0-0으로 비겼다. 승점 45점이 된 7위 광주는 잔류 확정을 또 다음 경기로 연기했다. 성남(43점)은 포항에 1점 앞서며 8위를 겨우 유지했다.
그룹A의 1위팀 전북 현대(64점)는 순천 팔마운동장에서 열린 5위 전남 드래곤즈(46점)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로페즈가 후반 7분, 22분, 추가시간 3골이나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고무열이 전반 45분, 김신욱이 후반 20분 골을 보탰다. 레오나르도는 도움 해트트릭으로 대승을 자축했다.
전북은 1위를 유지하며 2위 FC서울(61점)에 3점 차로 도망갔다. 경기 전까지 다득점에서 동률이었던 양 팀은 5골 차로 벌어졌다. 전남은 3위 제주 유나이티드(55점)와 승점차가 9점으로 벌어지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자력 확보에 실패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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