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긴 설명이 필요 없을 '귀호강' 프로그램이 온다. 뮤지컬 무대, 클래식 음악계 등에서 활약해 온 실력파 뮤지션들이 '팬텀싱어'에서 유령처럼 안방을 홀릴 예정이다. '팬텀싱어'가 K팝 중심의 음악 시장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킬 신선한 음악 프로그램을 예고했다.
7일 서울 서소문동 호암아트홀에서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연출 김형중)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형중 PD와 '팬텀싱어' MC 김희철, 프로듀서로 나서는 윤종신, 윤상, 김문정, 마이클리, 손혜수가 참석했다.
'팬텀싱어'는 대한민국 최고의 남성 4중창 그룹을 결성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국내 최초 크로스오버 보컬 오디션으로, 성악, 뮤지컬, K팝 보컬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천상의 목소리를 갖고도 빛을 보지 못한 실력파 보컬리스트들 중 남성 4중창 그룹을 선발한다.
쟁쟁한 프로듀서진은 '팬텀싱어'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오디션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윤종신은 이번 프로그램의 프로듀서로 나서 날카로운 시각을 보여줄 예정이다. 전천후 뮤지션 윤상, 스타 음악감독 김문정의 활약 역시 기대를 얻고 있다. 이들 외에도 유명 뮤지컬 배우 마이클리, 세계적 베이스 성악가로 꼽히는 손혜수, 아이돌 가수로 출발해 지금은 뮤지컬계 디바로 활약 중인 바다가 프로듀서 군단에 합류했다.
여전히 넘치는 음악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팬텀싱어'의 차별점은 다채로운 장르의 실력파 음악인들을 주인공로 삼는다는 점에 있다. K팝 위주의 보컬 시장에서 미처 기회를 얻지 못한 인재들을 망라해 한국, 나아가 전세계 음악 판도를 바꿀 새로운 음악 히어로를 발굴한다는 것이 '팬텀싱어'의 비전이다.
Mnet의 유명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던 윤종신은 올해 심사위원직에서 내려온 뒤 '팬텀싱어'의 프로듀서진에 합류해 또 다른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윤종신은 "기존 음악 프로그램들이 1, 2, 3등을 뽑는데 우리 프로그램의 경우 가창력으로 따지면 테너들이 다 1등하지 않겠나. 우리는 계속해서 조합, 하모니, 앙상블을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트는 없지만 지망생은 너무 많은, 2030이 쉽게 듣는 크로스오버 혹은 어덜트 컨템프로리 장르에 대한 갈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답을 이어갔다. "대학에도 모집 학과가 많지만 우리 필드에 마켓이 없는 장르"라고 '팬텀싱어'가 소재로 삼는 장르를 설명한 윤종신은 "김형중 PD와 '팬텀싱어'가 꼭 히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장르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차트에 올라가고 공연문화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디션 프로그램을 안한다더니 하네'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그 전제가 나를 매료시켰다"고 설명했다.
'팬텀싱어' 무대에서 예상 못한 감동을 얻은 순간을 떠올리며 윤종신은 "'슈스케'와 전혀 다른 포맷으로 또 다른 감동을 받았다"며 "저의 눈가를 축축하게 적시는 라이브들이 더러 나왔다. 또 감동을 준다는 것 때문에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알렸다. 이어 "곧바로 갈아탄 그림이 됐는데 그런 건 아니다"라며 "당분간 안하려 했는데 이 아이템이 너무 제 니즈와 맞아떨어졌다"고 재치있게 답을 마무리했다.
윤상은 "프로듀서로 앉아있는 우리를 보면 제작에 필요한 모든 인력이 동원돼 있지 않나. 퍼포머, 작곡가, 제작자 등이 있는데, 1등을 뽑는 것이 아니다. 연출하시는 분들과 음악 전문가로 이뤄진 우리가, 다른 프로그램이 참가자의 스타성만 가지고 인기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형중 PD는 음악 프로그램 홍수 속에서 내놓게 된 '팬텀싱어'의 차별점에 대해 "지겹다는 말이 나올 수 있지만, '팬텀싱어'는 다른 퀄리티, 다른 저변의 음악을 하고 있다"며 "방송에서 천편일률적 음악을 다룬다면 우리는 대한민국 음악계 저변을 조금 더 넓히고 싶다. 이런 음악에 더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 굉장히 좋은 음악, 무대가 준비되고 있으니 충분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팬텀싱어'에 도전장을 낸 참가자들은 면면이 화려하다. 신예 뮤지컬 스타들은 물론 해외파 성악가들, 이색적 이력을 자랑하는 보컬리스트들의 등장에 시청자들의 마음이 기울 수 있을지 기대해볼 만하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위키드'의 고은성, '레미제라블' '스위니토드'의 윤소호, '쓰릴미' '엘리자벳' 백형훈, '더맨인더홀' '팬레터'의 고훈정이 신예 뮤지컬 스타들로 '팬텀싱어'에 참가한다.
클래식을 전공한 음악가들의 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독일 함부르크 국립 음대 석사 출신의 팝페라 가수 최용호, 이탈리아에서 '피가로의 결혼' 피가로 역을 소화했던 권서경, 미국 맨하탄 음대 출신의 이동신, '스페인 바르셀로나 비냐스 국제 성악 콩쿠르' 2개 부문 수상 이력을 지닌 뮤지컬배우 정동효도 무대를 빛낸다.
'팬텀싱어'는 '히든싱어' 조승욱 CP가 기획을 맡은 프로그램으로, 오는 11일 밤 9시4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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