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2016년 스포츠계에는 빛나는 순간들만큼 잊고 싶은 장면들도 많았다. 특히 역사에 남을만한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가 이어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은 프로야구에서 유독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2012년에 이어 4년만에 다시 승부조작의 악령이 고개를 들었고, 음주운전 소식도 계속됐다. 입에 담기 민망한 사건을 벌인 선수도 있었다.
프로축구에서는 심판 매수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사건의 주체가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라는 점은 더욱 충격이었다. 국가대표 수영선수는 선수촌 여자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공분을 샀다.
◆승부조작 독버섯, 구단 은폐 혐의까지
승부조작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7월.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국가대표 사이드암 투수 이태양이 승부조작 가담으로 구단으로부터 퇴출됐다. KIA 타이거즈 소속 유창식은 자진 신고를 했고, 상무에서 뛰고 있던 문우람도 수사 선상에 올랐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NC 다이노스 구단 단장의 승부조작 은폐 혐의. NC는 소속 선수였던 이성민의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도 이성민을 신생팀 kt 위즈의 특별지명을 받게 해 보상금 1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음주운전, 프로야구의 시작과 끝을 함께
음주운전은 프로야구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kt의 오정복이 시범경기 기간이던 3월 중순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졌고, 테임즈는 정규시즌 막바지이던 9월말 단속에 적발됐다. 프로야구의 음주 사건이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오정복과 테임즈에게는 징계가 내려졌다. 오정복은 구단 자체 10경기 출장정지, KBO로부터 15경기 출장정지와 유소년 야구 봉사 12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테임즈는 잔여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1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강정호, 성폭행 혐의에 음주 뺑소니
시즌 중 성폭행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강정호. 고소 여성의 잠적과 야구장 안에서의 변함없는 기량으로 강정호의 명예는 회복되는듯 했다. 그러나 강정호 스스로 무덤을 팠다. 시즌 종료 후 한국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것. 사고 당시 동승한 지인이 운전했다고 말해 자신의 음주 사실을 은폐하려던 정황과 과거 2차례 음주운전 경력까지 드러나며 그의 도덕성은 치명타를 입었다.
◆MVP의 몰락, 음란행위로 퇴출된 김상현
엽기적인 사건도 야구판에서 있었다. kt의 베테랑 타자 김상현은 2군 생활 중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한 것이 발각돼 경찰에 붙잡혔다. 대낮에 자신의 차 안에서 길 가던 여대생을 보며 설명하기에도 낯뜨거운 행위를 벌인 것. kt 구단은 김상현에게 임의탈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렇게 2009년 홈런왕과 함께 MVP에 올랐던 김상현의 야구인생은 오명과 함께 갑자기 중단됐다.
◆챔피언 전북, 심판 매수로 명성에 먹칠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는 심판 매수로 스스로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전북의 스카우트가 지난 2013시즌 돈을 건네는 방식으로 심판을 매수한 사실이 드러난 것. 전북에게는 승점 9점 감점과 벌금 1억원이라는 징계가 떨어졌다. 결국 전북은 승점 9점이 깎이며 올 시즌 우승컵을 FC서울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최종전에서 서울에 패하며 승점 3점 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끝내 '-9점'의 장벽을 넘지는 못했다.
◆女탈의실에 몰카, 파렴치한 수영 대표
지난 2013년 수영국가대표 A선수가 진천선수촌 수영장의 여자 대표팀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 수 년간 촬영해온 경악할 만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한수영연맹은 A선수에게 영구제명이라는 철퇴를 내렸다. A선수 외 전·현직 국가대표 3명이 공범으로 범행에 가담한 사실도 드러났다. A선수는 고교 시절에도 몰래카메라로 여성 탈의실을 훔쳐본 전과가 있어 더욱 충격을 안겨줬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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