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프로 스포츠의 베테랑들은 해가 바뀌는 것이 달갑지 않다. 나이를 한 살 씩 먹을수록 은퇴와 가까워지기 때문. 하지만 새해를 맞아서도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선수들도 있다.
프로야구의 이호준(41)과 최영필(43)이 그 주인공이다. 이호준은 FA 자격을 포기하며 NC 다이노스에 남았고, 최영필은 새해에도 여전히 KIA 타이거즈 불펜의 믿을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호준은 최고령 타자다. 1976년생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국민타자' 이승엽(41)과 동갑이다. 그러나 이호준은 2월 생, 이승엽은 8월생이다. 이호준이 이른바 빠른년생인 것. 프로 데뷔도 이호준이 1994년으로 1995년에 데뷔한 이승엽보다 빠르다.
지난해까지 야수 최고령 선수는 LG 트윈스의 이병규(43)였다. 그러나 이병규가 지난해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며 야수 최고령 타이틀을 이호준이 물려받았다. 지난해 이병규가 LG의 리빌딩 기조 속에 변변하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이호준은 NC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NC도 2017시즌, 리빌딩에 돌입한다. 그동안 NC는 제9구단으로 출범했음에도 요소요소에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전체적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이호준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지난해까지 이호준은 건재를 과시했다. 2016년 이호준의 성적은 119경기 출전, 타율 2할9푼8리 21홈런 87타점이었다. 나성범, 테임즈, 박석민과 함께 '나-테-이-박'으로 불린 막강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이호준의 존재감은 2017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투수 최고령은 여전히 최영필이다. 투타를 통틀어 최고령이기도 하다. 최영필은 지난해 전천후로 54경기에 등판해 4승3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61로 활약했다. 불안한 불펜에 힘을 보탠 맏형은, 종종 선발진의 구멍을 메우기도 했다.
최영필에게 2017시즌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프로 데뷔 후 20번째 시즌이기 때문. 1997년 데뷔한 21년차 선수이지만, 'FA 미아' 사태를 겪으며 2011년은 KBO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2011년을 제외하고 최영필은 매년 빠지지 않고 1군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단순히 최고령이라는 타이틀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젊은 선수들과 당당히 경쟁을 벌여 승리한 결과다. 2017년 역시 최영필은 KIA 불펜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꼽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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