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중국의 '차이나 머니'가 최근 2~3년 사이 세계 축구계를 휩쓸고 있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선수 영입부터 구단 지분 확보까지 모든 분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2일에는 전북 현대 출신 미드필더 권경원이 이적료 1천100만 달러(약 133억원)에 중국 슈퍼리그 승격팀 톈진 콴잔으로 이적이 결정됐다. 한국 선수로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이적료 3천800만 유로(381억원)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다. 경기당 2천~3천 만원으로 추정되는 승리 수당 등은 별도라는 점에서 더 많은 돈을 벌게 됐다.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톈진은 벨기에 황금세대 중 한 명인 미드필더 악셀 비첼(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을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의 시나스포츠는 3일 '비첼과 톈진이 상호 합의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비첼이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 입단 제안을 거절하고 톈진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톈진은 비첼에게 1천800만 유로(약 229억원)의 연봉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년 계약이기 때문에 무려 7천200만 유로(약 912억원)를 받는 셈이다. 유벤투스가 주겠다는 연봉 800만 유로(약 101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톈진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슈퍼리그의 큰 손 광저우 에버그란데에서 채 1년을 버티지 못했던 파비오 칸나바로가 사령탑에 오른 뒤 비첼 외에도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등을 영입 후보군에 올려놓았다.
갑급리그(2부리그) 시절에도 골키퍼 장루의 이적료로만 980만 유로(약 133억원)를 지불했다. 중국 내 이적이라는 점에서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었다.
중국 슈퍼리그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톈진은 같은 연고지의 톈진 테다 이상의 성적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승격 후 화끈한 지출을 통해 어떻게 정상권 팀으로 올라섰는지도 알고 있다. 그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 권경원 전에도 같은 포지션의 K리거 2~3명도 후보군에 올려 놓았었다"고 전했다.
톈진이 큰 손으로 등장하면서 기존의 광저우는 물론 상하이 상강, 상하이 선화, 장쑤 쑤닝, 허베이 화샤 싱푸, 베이징 궈안까지. 화끈한 '돈 쓰기 경쟁'이 슈퍼리그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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