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베테랑 FA' 이진영(37)과 kt 위즈가 새해 들어서도 여전히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진영과 kt 구단은 지난 3일 새해 들어 첫 만남을 가졌다. 지난 12월 중순 서로 원하는 조건을 교환한 뒤 실질적인 2번째 만남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 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처음 교환했던 조건에서 변동이 없었던 것. 결국 이진영과 kt 협상 실무자는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계약기간부터 이견이 있다. kt는 이진영에게 2년 계약을 제시했다. 반면 이진영은 3년 계약을 원한다. 금액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인다.
분명한 것은 서로를 원한다는 점. kt는 김진욱 신임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 이진영의 경험이 필요하다. 이진영도 일찌감치 kt에서 선수생활을 끝내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kt 구단 관계자는 3일 이진영과의 만남 후 "아직 의견 차가 있다"며 "오늘 협상 내용을 바탕으로 구단 내부에서 다시 논의를 할테지만, 구단이 제시한 조건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만남을 기약했지만 이진영으로서는 구단이 제시한 안을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처음부터 이진영에게는 불리한 협상이었다. 최근 KBO리그 전체적인 추세가 젊은 선수 육성 쪽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
이진영은 30대 후반의 선수다. 타구단에서 유망주를 보상선수로 내주면서 영입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이진영을 필요로 하는 타구단도 보상선수 출혈이 두려워 영입 제안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진영이 그동안 쌓아올린 경력은 kt도 인정하는 바다. kt 관계자는 "이진영은 그동안 훌륭한 커리어를 남긴 선수"라며 "보통 선수가 아닌만큼, 구단도 이진영이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고싶다"고 원만한 계약 성사를 희망했다.
kt는 이진영이 1년 뒤 FA 자격을 얻는다는 사실을 알고도 LG 트윈스에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그를 영입했다. 영입 당시부터 이진영의 FA 계약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뜻. 이진영은 지난해 115경기에서 타율 3할3푼2리 10홈런 72타점을 기록,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kt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그러나 막상 이진영이 FA 자격을 행사하자 협상 테이블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진영이 요구한 계약기간 3년은 이진영 스스로 생각하는, kt 젊은 야수진의 성장에 필요한 기간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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