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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준, SK와 개막전 넥센 '히든카드' 될까


지난 시즌 김광현 천적 노릇 톡톡이 '이번에도!'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유한준에게 올 시즌은 의미가 크다. 유한준은 그동안 늘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팀의 '키 플레이어'로 꼽히곤 했다.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넥센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2012년에도 그랬고 염경엽 감독이 팀을 처음 맡았던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유한준은 내야수 출신답게 강견을 자랑한다. 수비 범위도 넓다.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등 어느 자리에 나와도 제 몫을 한다. 염 감독은 "외야 수비만 놓고 본다면 프로야구 전체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고 유한준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유한준은 홈런을 펑펑 쏘아올리진 않지만 중장거리형 타자로 분류된다. 발도 빠른 편이라 호타 준족에 가깝다. 그러나 수비와 견줘 공격에서는 2%가 부족했다.

유한준에게 2014시즌이 남다른 건 넥센 외야진이 교통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초 염 감독은 시즌 개막을 준비하면서 이택근을 중견수로 두고 서동욱과 유한준을 좌, 우에 배치하는 구상을 했다. 그런데 외국인선수 엔트리가 늘어났고 비니 로티노가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로티노가 외야 한 자리를 맡으면서 자연스레 내, 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서동욱이 백업으로 빠졌다. 여기에 시범경기에서는 강지광이 깜짝스타로 등장했다.

고심하던 염 감독은 좌타자로 타격 센스가 있는 문우람을 선발 우익수로 기용하는 것을 고려했다. 이 경우 유한준이 백업으로 밀려난다. 팀으로서는 선수 활용폭이 더 넓어진 셈이지만 유한준에겐 잘된 일은 아니다. 넥센 외야의 기본 구성은 로티노-이택근-문우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개막전에는 유한준이 문우람 대신 먼저 그라운드에 나설 수도 있다. SK 선발이 좌완 김광현으로 예고됐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넥센을 만나 비교적 강했다. 4경기에 나와 2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68을 나타냈다.

이런 김광현에게도 '천적'은 있다. 넥센의 든든한 4번타자 박병호는 김광현을 만나면 방망이가 더 힘있게 돌아갔다. 10타수 5안타(1홈런)로 강했다. 그리고 유한준도 마찬가지다. 김광현을 상대로 8타수 4안타(1홈런)를 기록했다. 김광현이 좌완이라 문우람 대신 우타자인 유한준이 먼저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개막전에서 넥센 타자들이 더 분발해야 하는 이유도 있다. 넥센은 김광현의 맞상대로 앤드류 밴헤켄을 선발로 마운드에 올린다. 그런데 밴헤켄은 지난 시즌 SK전에 비교적 약했다.

밴헤켄은 SK전 5경기에 나와 1승 2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이 4.96으로 높았다. WHIP도 1.78로 김광현에 견줘 역시 높다. 밴헤켄은 SK의 간판타자인 최정을 상대로 10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좌타자인 박정권, 박재상에게 각각 6타수 4안타, 6타수 3안타로 약했다. 김강민도 밴헤켄을 상대로 10타수 4안타로 강했다. 밴헤켄에게 SK 타선은 껄끄러운 편이다.

숫자와 기록이 모든 걸 나타내진 않지만 넥센은 아무래도 마운드보다 타선에서 승부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유한준같은 맞춤형 타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한준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동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짧지만 단호한 목소리였다.

구체적인 목표는 밝히지 않았지만 2010시즌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다. 유한준은 당시 131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1리 9홈런 79타점을 기록하며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프로 11년차를 맞는 올해, 4년 전 그 때처럼 다시 힘차게 앞으로 치고 나갈 태세를 갖춘 유한준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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