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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조상우·김민우 '비가 야속한 두 남자'


9일 LG전 우천취소로 조상우 11일 선발 등판 무산

[류한준기자] "비가 그쳐야 하는데…" 넥센 히어로즈 신인 투수 조상우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하늘을 쳐다봤다. 이날 오후부터 비가 내렸다. 그런데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굵어졌다를 반복했다. 경기 취소 결정을 내리기엔 애매한 강수량이었다.

조상우는 8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는 시범경기를 치르는 동안 1군과 함께했지만 시즌 개막 후 곧바로 2군 선수들이 있는 강진구장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1군 진입 기회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팀 선발진의 기둥 브랜든 나이트가 아내의 출산 때문에 잠시 미국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조상우는 나이트의 등판 순서인 11일 SK 와이번스전에 대신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이때문에 이날 조상우는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최상덕 투수코치 뿐 아니라 염경엽 감독까지 직접 불펜을 찾아 조상우의 투구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조상우는 "슬라이더를 비롯해 변화구 제구력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직구 스피드와 제구력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성갑 2군 감독도 조상우에게 "준비된 상태이기 때문에 당당하게 던져라"고 격려했다.

그러나 결국 조상우의 등판 순서가 밀리게 됐다. 이날 경기시작을 40여분 앞두고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던 앤드류 밴헤켄을 10일 SK전에 그대로 선발로 기용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넥센의 선발 로테이션이 하루씩 밀리게 됐다. 김병현과 강윤구가 각각 11, 12일 경기에 나서게 된다.

경기 취소가 결정된 뒤 염 감독은 "(조)상우에겐 안된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면서 "선발 대신 롱릴리프 역할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11일 예정된 선발 등판에 대한 기대가 컸다. 부모님도 아들의 1군 첫 선발 등판을 손꼽아 기다렸다. 조상우도 "부모님이 그 날 경기장에 오셨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비가 1군 선발 등판 기회를 앗아갔다.

조상우 외에도 비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속으로 삼킨 넥센 선수는 또 있다. 베테랑 내야수 김민우다. 당초 김민우는 이날 선발 1루수로 나설 예정이었다. 염 감독은 휴식 차원에서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1루 자리를 김민우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경기 취소가 확정된 뒤 김민우는 라커룸에서 나와 덕아웃으로 와 장비를 챙겼다. 그는 "내 운이 이렇다"며 웃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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