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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리베로 신동광 "부상? 신경쓰지 않아요"


플레잉코치 여오현과 함께 팀 수비 및 리시브 책임져

[류한준기자] 국제배구연맹(FIVB)은 지난 1998년 새로운 규정 하나를 만들었다. 수비 전문 선수인 리베로의 도입이다.

리베로 제도가 도입된 뒤 배구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수비와 리시브 부담을 그만큼 덜어내서인지 더욱 공격적이고 빠른 플레이가 주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수비에만 범위가 한정된 리베로지만 현대배구의 흐름에 맞춰 역할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공격에 직접 참가하지 못하지만 공격을 성공시키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리베로가 차지하는 역할은 크다.

최근에는 각 팀이 리베로 자리에 특정 선수 한 명만을 두지 않는다. 리베로 두 명을 경기 진행 상황에 맞게 번갈아 기용하는 '더블 리베로 시스템'을 자주 볼 수 있다. V리그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팀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캐피탈에는 이호 전 한국도로공사 감독의 뒤를 이어 '월드 리베로'라는 별명을 얻은 여오현 플레잉코치가 뛰고 있다. 그는 국내 남자배구계를 대표하는 리베로다.

이런 대선수의 뒤를 묵묵히 받치고 있는 또 한 명의 리베로가 있다. 프로 7년차 신동광이다. 신동광은 지난 시즌부터 조금씩 코트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신동광은 현대캐피탈 입단 이후 오정록, 박종영, 정성민(현 상무) 등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정성민의 군입대 이후 여오현의 휴식 시간과 뒤를 받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서브 리시브 상황에선 여오현을 주로 기용하지만 서브권을 갖고 수비나 디그가 필요할 때는 신동광에게 리베로 자리를 맡기는 경우가 늘었다. 여오현은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긴 하지만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수비 범위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나이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후배 신동광이 이런 부분을 커버해야 한다.

신동광은 지난달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원정경기에서 관중들로부터 탄성과 함께 큰 박수를 받는 장면을 만들었다. 수비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코트 밖으로 튀어나간 공을 끝까지 쫓아가 발로 디그를 시도했다. 발디그는 최부식 현 대한항공 코치의 현역 선수시절 장기 중 하나였다. 최 코치도 선수시절 여오현과 함께 쌍벽을 이뤘던 명 리베로 출신이다.

신동광은 우리카드전 당시 수비 상황에 대해 "부상은 신경쓰지 않았다"며 "경기에 집중하다보면 그렇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을 받아내고 수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며 "거의 본능적으로 움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구는 연결의 스포츠다. 볼 터치 3회를 넘기지 않는 한 공이 코트 바닥에 닿지 않으면 랠리는 이어진다. 수비에 성공한다는 건 팀 공격 기회를 가져온다는 걸 의미한다. 신동광을 비롯한 리베로들은 '연결'을 위해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코트에 몸을 던진다.

신동광에게 여오현은 코치이자 멘토다. 신동광은 "서브 리시브를 할 때 자세와 상대 공격수 특징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듣고 있다"고 했다. 여오현의 갖고 있는 경험이 신동광에게는 훌룡한 참고서가 된다.

신동광은 현대캐피탈의 세대교체 중심 축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베테랑 여오현도 언젠가는 선수생활을 끝내야 한다. 여오현이 코트를 떠날 경우 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라도 신동광의 성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신동광은 "순발력, 스피드, 2단 연결은 자신이 있다"고 웃었다. 물론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 그는 "여 코치님과 비교해 수비나 리시브 상황에서 섬세함이 많이 떨어진다"며 "코트에서 아직까지는 좀 급한 편이다. 여 코치에게 '조급해하지 말고 플레이를 하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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