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뜨거운 감자' 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식지 않고 있다.
김인식 감독 등 야구대표팀 코칭스태프는 4일 서울 도곡동 KBO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수를 교체했다. 강민호(롯데)와 강정호(피츠버그)를 제외하고 김태군(NC)과 김하성(넥센)을 포함시킨 것이 골자다. 오승환은 여전히 대표팀 명단에서 빠져 있다.
그동안 오승환의 대표팀 합류 여부는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며 뜨거운 논란을 낳고 있었다. 오승환이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KBO로부터 징계를 받았기 때문. 오승환은 현재 해외에서 뛰고 있지만, KBO리그 복귀 시 총 경기 수의 50%(72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것이 징계 내용이다.
WBC는 KBO가 주관하는 대회다. 따라서 KBO의 징계를 받은 오승환이 WBC에 출전할 자격이 되느냐가 논란이 됐다. 대표팀 전력을 고려하면 오승환을 발탁해야 한다. 하지만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지난해 11월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 오승환은 없었다.
이날 코칭스태프 회의는 오승환의 발탁 여부로 주목을 받았다. 김인식 감독이 줄곧 오승환의 필요성을 강조해왔기 때문.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한 투수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표팀으로서는 오승환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오승환을 발탁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이날은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김인식 감독은 "필요하긴 틀림없이 필요하다"면서도 "11일 이후에 다시 거론돼야 할 것 같다.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 계속 체크를 하다가 최종적으로 발표를 해야하는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11일은 대표팀의 1차 소집일. '생각지도 못한 일들'은 선수들의 계속되는 부상 소식이다.
오승환의 승선 여부는 대표팀 어려운 상황과 맞물려 있다. 김광현(SK)이 팔꿈치 수술로 일찌감치 출전 불가 판정을 받은데 이어 양현종(KIA)도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현재 재활 중이다. 현재로선 양현종의 출전도 불투명하다.
김 감독은 "(김광현, 양현종이 빠지면) 장원준, 차우찬이 선발인데, 차우찬은 중간에서 활약을 해줘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대체 선수로 거론되는) 류제국도 어깨 수술에 무릎이 안 좋다고 한다. 뭐라고 단정지을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론보다는 마운드 사정을 고려해 오승환의 승선 여부가 결정날 전망. 김 감독은 "선발 요원을 뽑아야 되느냐, 불펜 요원을 뽑아야 되느냐가 결론나지 않았다"며 오승환 발탁을 유도한 이유를 설명한 뒤 반대 여론과 관련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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