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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진 "별명 태릉경수촌, 리듬체조 칭찬에 뿌듯"(인터뷰①)


'김복주' 통해 만난 청춘과 자기반성 "열심히 살래요"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역도요정 김복주'의 경수진에 쏟아진 반응은 참으로 다양했다. 누군가는 알콩달콩 커플에 끼어든 그녀를 얄밉다고 했고, 누군가는 아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청춘에 공감했다. 리듬체조의 대역 여부를 궁금해하는 이들도 꽤 많았다.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기에 나올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경수진은 지난 11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리듬체조 선수 송시호 역을 맡아 연기했다. 5개월 내내 따라다녔던 긴장감과 무게를 떨쳐낸 그는 편안한 얼굴로 "시호를 정의롭게, 멋지게 끝내줘서 마무리를 잘했다"고 했다.

경수진은 극중 한울체대 3학년 리듬체조부 송시호를 연기했다. 18세에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후 줄곧 국내 톱 자리를 지켜온 인물. 경쟁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심해져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선언했지만, 이를 후회하며 매달렸다.

경수진에게 송시호는 여러 의미에서 도전이었다. 청순 혹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그는 '독한' 얼굴을 끄집어내야 했다. 지독한 결핍을 안고 있고, 아픈 성장통을 겪는 인물이었다. 국가대표 경력의 리듬체조 선수라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

촬영 3개월 전 '역도요정 김복주'에 승선한 그는 리듬체조 선수를 위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부담감을 극복하기 위해선 연습이 필수적이었다. 헬스 트레이너가 '태릉경수촌'이라고 부를 만큼, 독하게 연습했다.

"부담감이 굉장히 컸어요. 송시호가 되기 위해 선수처럼 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하루에 7시간을 운동 했어요. 오전엔 유산소 운동하고 오후엔 피티하고. 평소에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인데 살면서 이렇게까지 한 적은 없어요. 식단 조절도 했죠. 거의 단백질 식단을 먹죠. 체조복을 맞췄는데, 나중엔 2인치씩 줄었더라구요. 엄청 뿌듯했죠."

몸매가 드러나는 복장에 부담감도 컸다고 털어놨다. 경수진은 "현역 하는 친구들은 대회가 있는 날 초콜릿만 먹는다고 하더라. 내가 그 옷을 입으니 정말 배가 튀어나온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정말 나도 초콜릿만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법. 경수진은 꽤나 훌륭하게 리듬체조 선수 역을 소화했다. 특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멋진 퍼포먼스와 표정 연기를 선보인 후 부정 비리로 물든 국가대표를 과감하게 포기하는 장면은 시호의 클라이맥스였다. 경수진의 리듬체조 연기가 돋보인 장면이기도 했다.

경수진은 "갑자기 급호감 캐릭터가 됐다. 너무 멋있는 장면이라 시청자들의 반응이 바뀌었다. 시호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장면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는 대역을 썼냐는 것. 경수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다 촬영을 하고, 대역을 해주는 선수도 처음부터 끝까지 했다. 감독님이 잘 살려서 편집해줬다"라며 "SNS에서 '직접 했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들었다. 그런 의문점과 피드백에 기분 좋았고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시호는 감정의 진폭도 컸던 캐릭터였다. 헤어진 연인에 매달리기도 하고,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보였다. 질투와 오해로 이성경과 난투전도 벌였다. 스트레스로 인해 섭식장애와 불면증에 시달리는 불안한 청춘이기도 했다. 경수진은 그런 시호에 감정적으로 몰입했다.

"감정신이 너무 많았어요. 우는 신도 많고 슬픔도 내뱉어야 하고. 그 날 울었다가 사라지는 감정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 갔죠. 시호처럼 부정적이고 예민해지기도 하고(웃음). 그 친구가 수면제를 과다복용을 하고 난 후 죽을 고비를 넘기잖아요. 그 때 모든 걸 내려놓는데, 저는 그걸 보면서 '정신력이 강한 친구구나' 생각했어요. 내려놓기가 참 힘들었을 것 같아요. 훈련할 때도 땀 흘려가며 악바리 같이 하던 친구가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 저도 압박감을 같이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뒤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했죠. 예를 들면 이성경, 남주혁과 같이 맥주를 마시는 신이 그랬어요."

'역도요정 김복주'는 풋풋한 연애는 물론 이 시대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을 담았다. 현실 앞에서 좌절하고, 또 내일을 꿈꾸는 이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고, 또 희망을 이야기 했다. '역도요정 김복주'과 시청자들에 뜨거운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체육 선수와 배우도 많이 닮아있다 생각했어요. 젊어서 가능한 것들도 있고, 압박감도 있고. 그런 부분들이 닮았다고 느꼈죠. 사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제게도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준 드라마였어요. 리듬체조를 하는 현역 친구들이 '하루에 죽고 싶은 마음이 여러번 든다'라고 했을 만큼 정말 힘들게 해요. 그런 친구들을 보며 과거를 반성하기도 하고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생각했어요."

배우 경수진은 '역도요정 김복주'를 하며 2017년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그는 "다른 누군가를 생각하기보다 나 자신을 채우고 싶다. 내면을 꽉 채울 것"이라고 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작품으로, 부지런히 '열일'하고 싶다는 마음도 함께. 그런 의미에서 '역도요정 김복주'는 경수진에게도 의미있는 선물이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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