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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해진' 손흥민, 돌파구가 필요하다


감독 전술 변화 후 후보 전락…시간 갖고 기다려야 하나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순항하지만 공격수 손흥민(25)의 처지는 애매해졌다.

손흥민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 레인에서 열린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언과의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0으로 앞서던 후반 45분 교체로 나섰다. 40분께 벤치 앞에서 투입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5분 동안 한 번도 볼이 끊기지 않으면서 추가시간 3분만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5일 첼시전에서도 2-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 출전했다. 사실상 2경기 연속 시간 보내기용 교체 출전이었다. 지난달 15일 헐시티전 이후 6경기 중 5경기 모두 선발에서 제외됐다. 지난 9일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64강전(3라운드)에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주전이 대거 빠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는 없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속내는 무엇일까, 일단 토트넘은 4-2-3-1 전형에서 최근 공격수 1명을 줄이고 수비수를 보강하는 3-4-3 또는 3-4-2-1로 변환해 재미를 보고 있다.

수비에 안정을 두고 빠른 역습 전개로 승률을 높이고 있다. 첼시(승점 52점)에 이어 승점 45점으로 2위로 올라서면서 선두권 유지를 위한 전술 변화도 없어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공격수 위치가 하나 줄어든 것은 손흥민에게 치명타다. 최전방 해리 케인에 2선에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찰떡 호흡을 과시 중이다. 이 때문에 포체티노 감독은 교체 카드로 손흥민을 가장 늦게 사용하고 있다. 포워드가 아닌 해리 윙크스, 무사 시소코가 먼저 선택받고 있다.

케인은 웨스트 브롬위치전에서 해트트릭을 해냈고 알리는 첼시전을 포함한 2경기에서 2골 1도움, 에릭센은 3도움 등 공격포인트도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다. 박싱데이를 무사히 지나 선두권 싸움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굳이 판을 흔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더욱 고민에 빠진다. 이미 포체티노 감독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이름이 오르내렸던 손흥민에 대해 잔류 의사를 확실하게 표명했다.

결국, 내부 경쟁에서 이겨내야 하는데 앞선 3명의 화력이 워낙 좋다 보니 손흥민이 낄 자리가 없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토트넘의 현 전력을 두고 '케인을 축으로 알리와 에릭센의 지원이 정말 좋다. 이런 틀이 쉽게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이 전술 변화의 희생양이라는 이야기다.

공수 균형이 맞아가니 손흥민 입장에서는 주어진 기회에서 전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 측면과 중앙 모두 소화 가능한 장점을 적절히 발휘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물론 토트넘의 경기 일정이 빡빡해 기회가 없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그, FA컵, 유로파리그 등 대회를 줄줄이 앞두고 있다. 특정 선수들만 계속 뛰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손흥민으로선 조급함을 버리고 때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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