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응팔의 저주'를 시원하게 비켜갔다. 시리즈물의 인기가 주연 배우의 향후 행보를 책임지진 않는다는 이 징크스는 류준열이라는 부지런한 청춘 배우의 에너지를 전혀 막아서지 못했다. 지상파 드라마 주연으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고 영화계에서도 최고의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영화 '더 킹'은 그런 류준열의 뜨거운 한 방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 제작 우주필름)의 개봉을 앞둔 배우 류준열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 분)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극 중 류준열은 태수의 고향 친구이자 그의 지저분한 뒷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폭력 조직의 일원 두일 역을 연기했다.
극 중 태수와 두일이 남다른 관계인만큼, 류준열은 조인성과 많은 장면을 가까이서 연기했다. 연기 경력으로 대선배인 조인성이지만 현장에서 가까운 친구로 분하게 된 그를 가까이서 배려해줬다는 것이 류준열의 이야기다.
"일단 조인성 선배님이 많이 다가와주셨어요. 후배가 다가가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은데, 다행히 먼저 다가와주셨고 스스럼없이 대하려 애써주셨어요. 그에 맞춰 이야기를 잘 나누다보니 크게 어려움 없이 지냈고요."
청춘 스타로 출발해 지금은 연기력과 인기를 모두 지닌 톱배우로 성장한 조인성은 신인 류준열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류준열이지만, 선배들과의 거리를 좁혀갈만한 술자리에 끝까지 함께 하며 마음을 나눴다.
"조인성 선배님은 제 어려움을 많이 들어주셨고 조언도 해주셨어요. 사실 신인의 마음은 어디다 털어놓기 어렵거든요. 따로 시간 내서 누굴 만나기도 애매한 시간들이었고요. 그 때 선배님이 많이 귀를 기울여 주셨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지금 잘 하고 있으니 그 이후가 문제인데,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지금 힘든 게 다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웃음)"
'응답하라 1988' 이전에도, 이후에도, 류준열은 쉼 없이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상업영화의 조연으로 깜짝 등장하기도, 장편독립영화의 주연으로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이렇게 연이어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었던 에너지에 대해 묻자 류준열은 그저 "행복하기 때문"이라는 답을 내놨다.
"(다작에 대해) 여러 말씀을 해주시는데, 지금 제가 시나리오를 읽고 작품을 하는 것들이 굉장히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거나 뭔가를 준비하기 위해서라기보다 그저 지금이 행복한 것 같아요. 작품을 하고, 누군가가 찾아주고, 재밌는 책이 있잖아요. 제안이 들어오는 작품들을 다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일을 할 때 행복하겠다' 싶은 작품들만 하고 있으니, '바쁘냐'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그만큼 행복하거든요."
류준열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는 영화를 가리켜 "너무 재밌는 일"이라 표현하는 남다른 애정, 열정이다.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얻을지를 고민하기보다 "지금 재밌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류준열의 지론이다.
"애초에 그런 (고민의) 끈을 자르고 지금 제일 재밌는 일을 하려고 해요. 영화가 너무 재밌거든요. 피곤해하며 잠자리에 누워서도, 내일 현장에서 내가 만날 내 역할, 동료들, 스태프들을 생각하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요.(웃음) 그러면서 '이걸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행복해서 힘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한편 '더 킹'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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