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농구 올스타전의 백미는 호쾌하고 화려한 덩크슛 컨테스트가 꼽힌다. 배구 올스타전은 강력한 파워와 스피드를 자랑하는 스파이크 서브 컨테스트가 그렇다.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17시즌 NH농협 V리그 올스타전에서도 어김 없이 남녀부 최고 서버를 가리는 스퍼이크 서브 킹(남자부)과 퀸(여자부) 컨테스트가 열렸다. 그런데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또 디른 볼거리가 추가됐다.
플로터 서브 퀸(여자부)과 파워 어택(남자부) 코너디. 플로터 서브 퀸은 네트 건너편에 있는 콘을 서브를 넣어 정해진 시간(30초)안에 쓰러뜨린 뒤 그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참가 선수들은 예선부터 힘들어했다. 정확성이 요구됐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도 콘이 쓰러질 때마다 환호와 박수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예선과 결선을 거쳐 우승자가 가려졌다. 정규리그에서 공격수 또는 원포인트 서버로 나오지 않는 전문 수비수(리베로)인 김해란(KGC인삼공사)가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란은 '공격 본능'을 정확한 서브를 앞세워 팬들에게 선보인 셈. 그는 예선에서 9점, 결선에서 11점을 각각 올렸다. 예선에서 최고인 10점을 올린 김수지(흥국생명)을 제쳤다.
김해란은 올스타전에 안 좋은 기억이 있다. 그는 지난 2014-15시즌 올스타전에서 후위 공격을 시도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별들의 잔치'에서 김해란은 오히려 눈물을 흘렸다. 무릎을 크게 다치는 바람에 결국 시즌 아웃됐다. 하지만 부상을 이겨내고 코트로 돌아왔고 소속팀과 여자배구대표팀에서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고 있다. 2시즌 만에 찾은 올스타전에서도 자신의 이름 석자를 뚜렷하게 각인시킨 것이다,
파워 어택도 눈길을 끈 이벤트였다. 세터가 올려준 토스를 받아 스파이크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코트에 내리 꽂힌 뒤 다시 튀어오르는 공의 높이를 측정해 우승자를 가린다.
예선과 결선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예선에서 가장 높은 7.2m를 기록한 전광인(한국전력)은 결선에서 6.5m에 그쳤다. 결선에 앞서 연습 측정에서 7.5m를 기록했으나 본 경기에서는 6.5m가 나왔다.
우승자는 결선에서 6.8m를 기록한 신영석(현대캐피탈)이 차지했다. 신영석은 전광인이 코트에서 준비를 하는 동안부터 주문을 거는 동작을 취해 체육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파워 어택에서 토스를 보내는 역할을 맡은 세터 이민규(OK저축은행)도 신영석의 행동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신영석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두팔을 옆으로 펼치며 세리머니를 했고 관중석에서는 다시 한 번 폭소가 터졌다.
김해란은 "올스타전을 앞두고 팀 동료들과 함께 먼저 자체 테스트를 거쳤다"며 "똑같은 방식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는데 내가 가장 많은 점수가 나와 팀 대표로 나오게 됐다"고 웃었다.
한편 스파이크 서브 퀸은 김진희(KGC인삼공사)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결선에서 86km를 기록해 강력한 1위 후보로 꼽힌 문정원(한국도로공사, 81km)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파이크 서브 킹 자리에는 문성민(현대캐피탈)이 123km로 1위에 올랐다. 문성민은 2012-13, 2014-15시즌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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