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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못하면 어쩌지"…리우의 고민 반복하는 신태용


대회 직전까지 소속팀 기회 출전 자원 극소수…리우 올림픽과 똑같은 상황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신태용호의 포르투갈 전지훈련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훈련을 통해 대표팀의 처한 현실과 선수들의 능력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신태용(47)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도 충분히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5월 시작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유럽, 아프리카 등과 어떻게든 만나게 되기 때문에 포르투갈에서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된 상대들과 영양가 만점의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일 오후(한국시간)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명문 스포르팅CP B팀(2군)과의 평가전을 1-3으로 패하면서 신태용호는 소득과 과제를 동시에 얻었다. 성인팀을 상대로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 경기력에서 차이가 있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봤기 때문에 더 그랬다.

팀을 모아 전지훈련을 나와서 조직력을 다지고 있어서 장, 단점은 다 보이게 마련이다. 스포르팅은 머리 하나가 더 있는 선수들이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 조영욱(고려대학교)의 기교를 힘과 체격으로 막았다.

전지훈련은 오는 4일 레알SC(3부리그)와 한 번 더 연습경기를 갖고 5일 마무리 훈련을 하며 끝난다. 3월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주관의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한 번 더 실력을 점검한다.

최종 명단 발표 후 4월 중순께 소집, 5월 20일 조별리그 1차전 겸 공식 개막전까지 격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미 신 감독은 어떻게 선수단을 소집해 운영해야 하는지 계획을 짜놓았다.

문제는 소집 전까지 선수단의 경기력 유지 여부다. 신 감독은 지난해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같은 고민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장에 관전을 하러 가도 나오지 않아 허탕을 치고 돌아서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선수들에게 소속팀 감독의 바지라도 붙잡고 출전을 시켜달라고 사정을 하라는 농담까지 건넬 정도였다.

그나마 리우 올림픽은 8월이었다. 반면 U-20 월드컵은 5월이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마치고 복귀해 2~4월의 경기력에 따라 대표팀의 상황도 달라진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야 하는데 그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답답하다"라며 "이번에 모인 25명 중 소속팀에 돌아가서 주전 내지는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는 아이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손에 꼽을 정도"라고 머리가 아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럽이나 북중미, 남미 등 대다수 팀은 보통 자국이나 유럽 빅클럽의 성인팀에서 주전이거나 조커로라도 활용되는 등 일찌감치 성인 리그를 뛰면서 기량 향상을 꾀한다.

반면, 한국은 다르다. 대다수가 대학에 진학했거나 프로팀에 막 지명을 받은 자원들이다. FC바르셀로나 삼총사들이나 한찬희(전남 드래곤즈), 박한빈(대구FC) 정도가 그나마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대회가 치러지면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스포르팅에 패한 이유 중 하나도 경기 감각이다. 신 감독은 "풀타임 소화를 많이 안해봤으니 후반 중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 결국은 수비에 문제가 생기고 실점으로 이어진다"며 경기 출전이 적은 선수들에 대한 우려를 잊지 않았다.

신 감독은 "무슨 특별한 대책이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 상황에서는 선수들 스스로 관리를 잘 하면서 내가 대학(U) 리그나 프로리그를 직접 보면서 기량을 확인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조이뉴스24 트로이아(포르투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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