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설바우두' 설기현(38) 성균관대학교 감독이 슈틸리케호에 합류한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설 감독을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코치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3월 1일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종료일까지다.
설 신임 코치는 6일 오후 2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로써 국가대표팀 코치진은 아르무아 코치, 설기현 코치, 차상광 골키퍼 코치로 구성됐다.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코칭스태프를 돕는다.
협회는 당초 지난해 11월 신태용 대표팀 코치를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하면서 대체 코치로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국내 지도자로 방향을 선회했고 결국 설기현 감독을 코치로 선임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그동안 유럽 출신의 지도자 여러 명과 접촉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은데다 더 이상 시간을 끌 수는 없어 불가피하게 국내 지도자 중에서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외국인 감독의 지도 방식을 잘 이해하고 있고 선진 축구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설기현 코치가 슈틸리케 감독을 전술적으로 잘 보좌하리라 믿는다. 젊은 나이라 선수들에게는 코치이자 맏형과 같은 존재로서 팀의 결속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3개월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충분히 외국인 코치가 선임 가능했다는 점에서 슈틸리케 감독과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선수단 맏형 역할을 이미 차두리 분석관이 맡고 있다는 점에서 역할이 겹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설 코치는 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를 거쳐 2000년부터 10년간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다.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에도 출전했다.
2000년 광운대 재학 당시 축구협회의 '우수선수 유럽진출 프로젝트' 1호로 벨기에의 로얄 안트워프에 입단 후 안더레흐트(벨기에), 울버햄턴, 레딩, 풀럼FC(이상 잉글랜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었다. 2010년 K리그로 복귀해 뒤 4년 동안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다.
은퇴 후 성균관대 감독으로 부임한 첫 해인 2015년 팀을 U리그 왕중왕전 결승으로 이끌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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